'60일 지정생존자' 美 원작 넘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도약할까 [종합]
2019. 07.01(월) 16:13
60일 지정생존자
60일 지정생존자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60일 지정생존자'가 '대통령 권한 대행'이라는 다소 낯선 소재로 대중 앞에 나선다. 테러라는 국가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사망하고 이 자리를 60일 간 지키는 인물의 고군분투를 통해 시청자의 상상력과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다.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연출 유종선) 제작발표회가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셀레나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유종선 감독과 배우 지진희 이준혁 허준호 강한나 배종옥 김규리 손석구 최윤영이 참석해 작품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60일 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가 한국 실정에 맞게 로컬화를 거쳐 재탄생한 점이 특징이다.

유종선 감독은 '60일 지정생존자'의 한국화 과정에 가장 많은 차이점을 만든 것이 헌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미국드라마인 '지정생존자'를 보며 상상력에 감탄했다. 이 내용을 한국에 적용하자니 우리 헌법에 따라야 해서 60일 간의 시간 제한 설정이 생겨났다. 이 부분이 가장 원작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이 다르다 보니 피치 못하게 많은 부분이 각색됐다. 그러나 원작이 가진 재미를 살리고 싶어 이 부분 역시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메이크 과정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유종선 감독은 "한국에 따라 리메이크 하다보니 청와대에 있을 법한 인물을 새로 창작하게 돼 다양한 인물이 극 중에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인 박무진 캐릭터 역시 원작과는 다른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작은 주인공이 '나야말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물이다'라고 생각하는 캐릭터이며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60일 지정생존자'의 주인공은 스스로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출발하는 인물이라 이야기의 흐름이나 관계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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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현지화를 거쳤다 해도 원작으로 인한 시청자들의 기대와 우려, 이로 인한 부담감을 피해갈 수는 없었을 터다. 주연을 맡은 지진희는 "당연히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한국에서 누가 하면 좋을까 생각했는데, 객관적으로 내가 어울릴 것 같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원작과 달리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드러났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무진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꼈던 부분도 고백했다. 지진희는 "박무진이라는 인물은 연약할 땐 연약하기도 하고 강할 땐 강하다. 대본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은 나오는 모든 인물이 살아 있다. 그 와중에 끊임없이 내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나온다"며 "그런 상활을 생각하면 떨리고 두렵다. 그 과정에서 합리적인 답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배우들과의 호흡이 중요했는데, 다르다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느꼈다"고 배우들과의 합을 평했다.

이준혁은 무소속 국회의원 오영석 역을 맡았다. 그는 "원작 캐릭터에 비하면 더욱 능동적인 캐릭터다. 그 부분이 저에게 흥미롭게 느껴졌다"며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반면 각색을 통해 새롭게 추가된 인물 한주승을 연기하는 허준호는 "헌법에 관한 내용은 드라마의 대본을 따라갔고 역할의 성격에 많이 집중을 하려고 했다. 캐릭터의 성격이 나와 달라서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강한나는 극 중 캐릭터의 실감나는 액션을 위해 '액션스쿨'까지 다녔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박무진의 아내 역을 맡은 김규리는 "주변에서 영부인이냐고 묻기도 했는데, 영부인이라고 하기에는 남편이 60일만 권한 대행을 했기 때문에 영부인 보다는 캐릭터 자체에 집중했다"며 "인권변호사의 모습과 박무진이 힘들어할 때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인물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배우들 간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지진희는 극 중 대립관계에 서 있는 배종옥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배종옥에 관해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연기를 통해 끊임없이 견제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배종옥 역시 "지진희가 현장에서 재미있다. 서로 농담도 하며 견제도 하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특히 '60일 지정생존자' 배우들은 서로 '찰떡 케미'를 자랑한다고 입을 모아 눈길을 끌었다. 유종선 감독 역시 "이 배우들로 코미디를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들 성숙하고 위트한 분들이라 코미디로 재해석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최윤영은 "너무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고, 촬영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의 케미가 원작의 흥미진진한 전개를 살리면서도 한국 실정에 맞는 새로운 재미를 자아낼 수 있을지, '60일 지정생존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날 밤 9시 30분 첫 방송.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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