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의 주객전도 공식입장 [이슈&톡]
2019. 06.15(토) 15:28
양현석 한서희 YG엔터테인먼트 비아이 승리 버닝썬 마약 의혹 위너 이승훈
양현석 한서희 YG엔터테인먼트 비아이 승리 버닝썬 마약 의혹 위너 이승훈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이쯤 되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전 국민에게 집중 관리돼야 할 영리집단임이 분명하다. 말 그대로 ‘종특’(종족 특성의 준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은, 범죄 및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YG 일원들이 특유의 변명체로 일관해왔기 때문이다.

일명 ‘클럽 버닝썬 게이트’의 얼굴 마담이라 불리는 빅뱅 전 멤버 승리에 이어 이번엔 수장 양현석도 자가당착에 다다른 모양새다. 양현석이 YG 내부 역할이나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포했다. 올 한 해 사회이슈면을 장악한 버닝썬 폭행, 성매매, 마약 유통, 강간 등 범죄 카르텔의 핵심으로 추정되는 양현석은 지난 14일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공식입장 심경글을 냈다.

양현석의 문장에는 기묘한 자기 연민이 깃들어 있다.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이젠 더 이상 힘들 것 같다”는 것. 자기가 가장 많이 참아왔다고 강조하는 양현석의 이 같은 문장은 데자뷰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앞서 버닝썬 전 사내이사로서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탈세, 횡령, 식품위생법, 마약 의혹 등에 휩싸인 승리의 공식입장문이 일례다.

당시 승리는 갑작스레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필휘지로 갈긴 듯한 빅뱅 탈퇴 선언문을 냈다. 그는 “국민 역적으로 몰리는 이 상황”의 복받친 억울함을 토로했다. YG가 일으킨 대대적 풍기문란으로 인해 사회 제반이 입은 물리·정신적 피해를 생각하기보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제일 큰 시련이라는 요지다.

승리를 거두고 키운 사장 양현석은 오죽할까. 급기야 양현석은 “지난 23년 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바쳐왔다”고 거듭 강조하며 “최고의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는 발언으로 자기 공적을 스스로 치하하기도 했다. 과보다 공이 크다는 자기 암시, 때문에 현재 자신이 받는 비난은 억울하고 부당하다는 ‘피해자 코스프레’ 전략이 공식입장문 곳곳에 숨어 있다. 요컨대 현 상황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주객전도다.

현재 양현석과 YG 일원들의 기정 범죄, 혐의는 셀 수 없는 지경이다. ‘약국’으로 불리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주기적인 마약 투약은 물론, 양현석의 탈세, 경찰과의 유착, 권력가와 재력가를 위한 성 접대,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국민권익위원회에 비아이 마약 사태를 제보한 A씨(한서희)를 공갈협박한 의혹이 전 국민에게 점층적 충격을 안긴다. 사실상 YG는 폭력·비리·범죄와 엔터테인먼트계의 긴밀한 유착을 의심케 할만한 국내 최대치 반면교사가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현석의 이번 공식입장문이 반성이나 사과라기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한 도피성 전략일 것이라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한 두 건 논란이었다면 발뺌했을텐데 물꼬가 터지자 그제서 도망가는 것”이라며 양현석과 YG 특유의 발 빼기 처세를 맹렬하게 꼬집었다.

때문에 현재로서 중요한 것은 양현석의 경찰 조사 유무다.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는 양현석은 공교롭게도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 국민이 경찰의 움직임과 양현석 동태를 지켜봐야 할 이유다.

▶다음은 양현석 공식입장문

양현석입니다.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합니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습니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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