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라는 다정한 펜팔 [가요공감]
2019. 04.13(토) 16:10
방탄소년단 BTS 정국 뷔 슈가 제이홉 RM 진 지민 스타디움 투어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 SNL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방탄소년단 BTS 정국 뷔 슈가 제이홉 RM 진 지민 스타디움 투어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 SNL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지난 12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된 방탄소년단(BTS)(RM 슈가 제이홉 진 지민 뷔 정국)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는 이들이 언제나 그래왔듯이, 청춘의 익숙한 내면·고충을 담아낸 자기고백형 언어가 주를 이룬다. 주목할 만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앨범 발매를 거듭할수록 팬들과 마주보고 서 있는 듯 쌍방 대화를 시도한다는 점이다.

이번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시작은 이렇다. “모든 게 궁금해. 뭐가 널 행복하게 하는지” “Your everybody picture(너희 모두의 그림). 내 머리 맡에 두고 싶어. 네 모든 걸 다 가르쳐줘”. 당신의 안부를 궁금해 하며 일면을 속속들이 알아내고자 하는 이 질문형 언어들은 몸과 마음이 젊은 청춘들이 타인에게 쉽사리 느끼곤 하는 자연스러운 호기심이자 호감일 것이다.

하지만 관계 맺기의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치 않다. 방탄소년단은 어느 새 케이팝(K-POP) 스타이자 세계가 알아보는 청춘의 상징이 됐다. 인기는 달콤한 성공이면서 동시에 이들을 압박하는 굴레이기도 하다. 때문에 “툭 까놓고 말할게.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기도 했어” “이제 여긴 너무 높아”라는 자기고백은 방탄소년단이 평범한 청년의 입장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발설하는 하소연으로도 비춰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내 눈에 널 맞추고 싶어. 네 전부를 함께 하고 싶어”라는 자기 의지적인 대목에 이르자면, 방탄소년단의 타고난 본성은 다정다감 그 자체다. 하릴없이 팬들과 리스너들을 단숨에 감화시키는 마법의 ‘대시(dash)’란 이런 것일까.

눈 깜짝할 사이에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을 만큼 높은 곳에 올라갔다. 이 와중에도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을 하늘 위로 밀어 올려준 숱한 지지자, 친구들의 존재를 잊지 않는다. “네가 준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날아가겠다는 다짐은, 팬들을 한사코 저버리지 않겠다는 인품의 증명일 것이다.

지난 2013년 데뷔 이래 방탄소년단이 안팎에서 보여준 태도는 일관적이었다. 언제나 공식 팬클럽 '아미(A.R.M.Y)'에게 감사하며 아미와 함께 하겠다는 공약들은 허투루 발설된 적 없는 언행일치 그 자체였다. 이들은 공식석상뿐 아니라 자작곡 등 앨범의 산물을 통해 이를 끊임없이 구상화하며 자신들과 아미의 존재를 동일시해왔다. 인기나 지위나 수익이 올라갔다고 해서 친구들과 내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는 이 같은 역설은, 어쩌면 방탄소년단의 오랜 자기 훈련에 가까워보인다.

비로소 세계인들의 마음 속 방탄소년단은 든든한 고향 친구 같은 존재로 격상했다. 일면식이 없어도 실제 대화를 나누지 않았더라도, 이 허례허식 없는 청년들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거나 오래 간직해온 비밀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야심차게 상경해 성공했건만 결코 빈손으로 돌아온 것도 아니다. 사랑, 믿음, 희망, 연대, 공감, 환희까지 다채로운 선물보따리를 한 아름 싸온 방탄소년단은 세상이 우리에게 쏘아대는 아픈 총알(전쟁, 폭력, 멸시, 차별, 탄압)들을 힘껏 막아주기로 한다.

당연히 이번 신보의 정체성도 그렇다. 7명이 내게 띄운 선(善)한 약속의 연서. 영원히 함께 걸어가자는 확답. 방탄소년단이 언제고 우리들의 다정한 펜팔 친구로 분류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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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빅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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