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이 ‘페미니스트’, 이쯤되면 2018년의 마그마 |
| 2018. 11.17(토) 1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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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 페미니스트 여혐 남혐 |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래퍼는 자신의 이야기는 물론, 때론 사회적 현안을 음악에 투영하고 비판하는 특수 직업인이다. 산이가 근 몇 년 간 한국사회를 강타한 페미니즘 사안을 자신의 랩 제재로 차용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용암처럼 뜨거웠다. 산이는 지난 16일 자신은 여성 혐오자가 아니라는 내용을 명시했으며, 페미니즘에 관련된 시의적 신곡 ‘페미니스트(FEMINIST)’를 공개했다. 해당 노래에는 한국에서 남자로 살아가는 화자의 입장이 강렬하게 묘사됐다. “난 여자 편이야. 여잘 혐오하지 않아”라고 주장하면서, 일부 여성들을 지적한 톤의 가사가 눈길을 끈다.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대는 안 가냐. 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남자도 유교사상 가부장제 엄연한 피해자” “극단적인 상황 말고 합의 하에 관계 갖고 할 것 다하고 왜 미투해” 등의 가사들이 몹시 적나라한 편이다. 이는 최근 한국사회에서 남녀들이 편을 갈라 대립하는 정황을 고스란히 답습했기에, 세간의 갑론을박을 부를 만하다. 실제로 성폭행을 퇴치하자는 내용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 군대 문제, 데이트 비용 등은 일부 남자들과 여자들이 자신의 이익·권리 영역을 놓고 갈등을 일으키는 대표적 문제다. 한쪽의 입장은 분명하다. 산이의 신곡 가사가 페미니즘 열풍에 반발하는 남자 입장에서 쓰였다며, 동시대를 사는 한국 남자로서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랩을 옹호하는 일부 남성들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는 유독 반색을 감추지 못했다.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며 “이게 바로 남자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라며 산이의 가사 모든 구간에 동의를 표했다. 또 다른 입장도 있다. 한국에서 살아온 남자지만, 페미니즘의 본질은 위와 같은 것이 아니며 여성이 당해온 차별과 적폐들을 퇴치해야 한다는 남성들도 있다. 그들은 산이의 이번 신곡은 페미니즘의 기원과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자신의 영역 지키기에 급급한 일부 한국 남성들의 사상을 고스란히 답습할 뿐이라는 지적도 서슴지 않았다. 실제로 페미니즘 흐름을 지지한다는 한 남성 누리꾼은 “산이의 ‘페미니스트’는 지극히 일부 남자의 폐쇄적 입장에서 감정적으로 쓰인 만큼 여성들에게 행해진 폭력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며 “숲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보는 시선 같다”고 주장했다. 일부 여성들의 경우, 산이의 신곡이 다소 편협해 보인다는 반응을 고수했다. 한 여성은 “현 페미니즘에는 가부장사회의 폐단과 어머니 세대가 받았던 폭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한국 상황이 철저히 반영돼 있다. 그런데 이를 산이가 간과한 건 아니냐”며 신곡 ‘페미니스트’는 오래도록 누적돼 온 여성 차별의 역사를 지우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산이의 이 같은 신곡 발표가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앞서 산이는 신곡 발표에 앞서 남성과 여성이 대립한 이수역 폭행 사건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3일 새벽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남성 3명과 여성 2명 사이에 말싸움이 발단이 돼 벌어진 폭행사태다. 이는 청와대 국민 청원으로도 게재되며 ‘여혐(여자 혐오)’ ‘남혐(남자 혐오)’ 갈등으로 번졌다. 여기에 산이의 ‘페미니스트’ 가사까지 가세한 바, 다수의 젊은 누리꾼들이 이 같은 상황을 꼬리에 꼬리를 문 형국으로 파생시키고 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등에도 해당 키워드들이 연일 자리를 차지하며 사안의 심각성이 대두됐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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