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 이국종 교수가 말하는 대한민국 의료 현실 [종합] |
2018. 11.10(토) 23:54 |
|
![]() |
대화의 희열 이국종 교수 |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대화의 희열'의 이국종 교수가 열악한 한국의 의료 현실에 대해 털어놨다. 10일 밤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외상외과 전문의 이국종 교수가 출연했다. 이날 이국종 교수는 등장하자마자 '코드 블루' 상황에 급하게 녹화를 중단하는 위기를 맞았다. 그는 급하게 응급실로 달려갔고, 20여 분간 환자를 살피다 녹화장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촌각을 다투는 상황 속에 늘 놓여있는 외상외과 의사인 그에게 36시간 연속 근무도 흔한 일이라고. 이국종 교수는 "초 단위로 변하는 환자 상태를 밤새 지켜보고 그 다음날 당직을 하다 보면 3,4일을 잠을 못 자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엔 버텼는데 요즘엔 못 버티겠더라"고 솔직한 심경을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음악 이야기를 꺼내자 이국종 교수의 표정이 밝아졌다. 이국종 교수는 "음악인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자들이 환자 한 명을 살리 때 2,30명정도 투입된다. 25~30명이 달려들어야 겨우 한 사람 인생에 영향을 주는데, 음악의 경우 한 사람이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음악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 환자의 골든타임을 위한 닥터 헬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국종 교수는 "헬기가 연간 300여 차례 출동하는데, 300여 차례 비행 중 43%가 야간 비행"이라며 "그런데 기존 보건복지부 닥터 헬기는 야간에 출동을 못하기 때문에 소방 헬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왜 야간에 출동을 하지 않냐"는 질문에 "야간에 출동을 안 해야 누구나 편하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또 이국종 교수는 헬기를 통한 응급의료를 하면 돈을 더 받거나, 부상 시 보험 혜택이 있냐는 유희열의 질문에 "돈과 관계가 없다. 또 오히려 다치거나 사망하더라도 국가를 상대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쓴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에서 저보고 이걸 하라고 한 적이 없지 않나. 자원한 일이라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에서 운용하는 닥터 헬기라면 지원하는 부분이 있지만, 저희는 소방 헬기를 그때그때 부탁해 타는 입장일 뿐"이라며 "의료계에서도 이야기가 많은 걸 알고 있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을 선진화된 의료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에서 독일군의 생존 가능성이 98.5%'라는 한 서적의 내용을 언급하며 "독일은 7,80여 년 전에 이미 항공을 이용해 환자를 후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한국의 의료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국내 하나 있던 소방서 옥상 위 헬기장 마저 최근 사라진 점을 언급하며 "정책 결정권자의 사인 하나면 그 날로 닫을 수 있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공미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