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헤이즈의 담담한 만남
2018. 10.22(월) 20:46
이문세 희미해서 우리 사이 Between us
이문세 희미해서 우리 사이 Between us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형형하게 살아 숨쉬는 레전드의 빛을 누군들 간과할 수 있을까. 아무리 가리려 해도 가려지지 않는 목소리, 지워지지 않는 감수성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가수 이문세가 후배를 존중할 줄 아는 열린 마음, 여전히 세련된 음악 감성으로 가요계를 순식간에 장악했다.

22일 오후 6시 이문세는 정규 16집 앨범 '비트윈 어스(Between Us)'와 더블 타이틀곡을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전격 발매했다.

레전드 뮤지션의 변신은 무한했다. 나이나 세대를 가늠할 수 없게 하는 이문세 표 세련미가 배가됐다.

이문세의 이번 앨범은 지난 2015년 4월 발매한 15집 '뉴 디렉션(New Direction)' 이후 약 3년 반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오랜만의 앨범인 만큼 이문세의 작심이 돋보인다.

타이틀 ‘비트윈 어스’는 말 그대로 ‘우리 사이’라는 제목의 진심이 담겼다. 살아가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열린 자세와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겠다는 이문세의 의지가 담겼다. 이는 새로운 관계 혹은 새로운 세대를, 낯설지만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열린 기성세대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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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연령대의 뮤지션이 다짐할 법한, 인생을 대하는 아름다운 자세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더불어 사랑을 암시하는 듯한 세레나데로서의 순기능도 충만하다. ‘Hey 이제 와 말인데 그대를 내가 먼저 좋아했어’ ‘네가 웃네 사랑스레 너무 예쁘게 이젠 마음이 급해 자, 말해줄래 그만 이제 일어나 내게 손 내밀어 줄래 Shall we go out on a date’ 등의 가사는 처음 만난 당신을 내 사람처럼 여기는 설렘의 증거다.

무엇보다 ‘우리 사이’라는 다정한 앨범명에는 현실적 이유가 있다. 이문세를 지원 사격하는 후배 아티스트들이 다수 참여했기 때문이다. 개코, 헤이즈, 선우정아, 잔나비, 김윤희, 임헌일 등 개성 강한 뮤지션들이 작곡 및 보컬로 참여했으며, 여기에 이문세 표 자작곡까지 3곡이나 수록됐다.

이번 앨범에서 이문세가 작곡가명을 알지 못한 채 곡을 선정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는 기존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하고자 하는 이문세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그 결과 의외라고 생각될만한 후배 아티스트들과의 조화로운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온 세대의 마음을 보편적으로 아우르는 이문세의 열린 자세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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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타이틀곡 '희미해서(Blur)'는 헤이즈와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헤이즈는 '희미해서'의 작곡 및 작사를 비롯해, 피처링에도 참여했다. 이문세의 클래식한 감성과 헤이즈의 트렌디한 신 감각이 제대로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희미해서, 희미해서 더 아름다운 거라고 이제 와 떠올려보면 어찌 그리 하나 놓지 않으려는’ ‘참 의미 없는 욕심에 많이도 애를 썼는데 그대를 괴롭혔는데’ 등의 애달픈 가사는 가을과 겨울의 스산한 듯 내처 포근한 감성과도 어우러진다.

아팠던 사랑의 기억을 지나, 회한과 반성에 이르는 어른의 자세는 가히 이문세답다. 이 따뜻한 또 한 곡의 세레나데에 어찌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이 같은 스토리텔링을 아련한 드라마처럼 감각적으로 전개하며, 리스너들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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