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창, 너무 잘해서 탈이 난 배우 [인터뷰 뒷담화]
2017. 07.17(월) 07:00
달콤한 원수 김호창 인터뷰
달콤한 원수 김호창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푸른거탑’ 혹은 ‘황금거탑’을 본 이들이라면 배우 김호창 앞에 붙는 타이틀 ‘싸이코’를 기억할 것이다. 그만큼이나 이 두 작품으로 인해 한 때 김호창을 배우가 아닌 개그맨으로 오해하는 이들도 많았다.

사실 김호창과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푸른거탑’에 대한 질문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김호창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그의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기억 시킨 ‘푸른거탑’이라고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허나, 김호창은 ‘푸른거탑’으로 인해 나름의 고충을 받아왔다. ‘푸른거탑’ 이후 김호창은 굳어진 이미지로 인해서 일이 끊기게 됐다. 더구나 극 중 캐릭터로 인해 사람들이 그를 가벼이 여겨 말 그대로 웃픈 사건들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제서야 어느 정도 ‘푸른거탑’의 그림자를 걷어낸 김호창에게 또 다시 ‘푸른거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맞는 지에 대한 고민 아닌 고민이었다.

김호창은 조심스럽게 던진 ‘푸른거탑’의 질문에 대해 “양날의 검”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적당히 잘해야 하는데 너무 잘해 버렸다”고 했다. 드라마 감독들 역시도 김호창이 역할을 맡겨 놓으면 끝장을 보는데 너무 잘해서 오히려 아쉽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속사정을 대중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푸른거탑’의 이미지 속 김호창이나 ‘달콤한 원수’에서 조금은 과장된 모습을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김호창만을 보다 보면 그가 유쾌한 성격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김호창은 조근조근 말을 하는 너무나도 차분한 성격이었다. 또한 김호창은 '달콤한 원수'에서 연기할 때 특유의 표정이 있다. 마치 습관처럼 오른쪽 입꼬리를 올리며 보여주는 표정이다. 그런데 김호창이 작품에서 자주 보여주는 이 표정마저 인터뷰 내내 볼 수 없었다.

결국 김호창이 유쾌함, 개인의 습관과 같은 표정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연기였던 셈이다. 그만큼 김호창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말투, 작은 습관마저도 대중이 김호창 자체라고 느끼게 만들 정도로 제대로 연기를 해왔던 것이다.

이쯤 되자 김호창의 연기력이 오히려 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믹한 연기를 맡기면 완벽한 코믹 연기를 펼치고 비열한 연기를 맡기면 누구보다 비열한 인물이 되어 버리기에 대중의 기억 속에 배우 김호창이 아닌 그가 연기한 캐릭터 김호창으로 각인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맡은 바를 너무 잘해 오히려 탈이 난 배우 김호창. 이제는 그가 극 중 보여준 캐릭터만으로 대중들에게 재단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코믹한 캐릭터에만, 악역으로만, 주인공 친구로만 그를 가둬두기엔 그의 연기력으로 보여줄 캐릭터가 너무 많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제공=열음 엔터테인먼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신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김호창 | 달콤한 원수 | 푸른거탑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