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해를품은달' 훤 위협하는 양명 강필석·조휘의 존재감
2014. 01.31(금) 13:41
강필석 조휘
강필석 조휘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뮤지컬 ‘해를 품은 달’(연출 박인선)이 다시 돌아왔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2011년 국내 출간과 동시에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정은궐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2012년 42%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얻으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른 김수현 한가인 주연 드라마로 더 유명하다.

지난 해 6월 3주간의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은 물론 7월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된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10월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9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되어 작곡상(원미솔), 남우신인상(전동석)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12월 일본 동경 공연을 지나 지난 18일 예술의 전당에서 재공연의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멤버인 김다현 전동석에 규현 서현 린아 강필석 조휘 등이 새로 합류해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소녀시대 멤버 서현은 이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첫 뮤지컬에 도전하고 있다.

훤과 연우, 그리고 양명의 엉켜 있는 인연과 사랑을 노래하는 ‘해를 품은 달’은 한국적인 정서와 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구성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현대와 전통무용의 조합으로 역동적인 군무가 어우러진 안무, 한국적인 미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색채로 구성된 무대, 조명, 의상, 영상들은 ‘해를 품은 달’이 가진 최고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이번 재연에서는 극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하는 연우의 비중이 줄고 양명의 넘버가 늘다 보니 훤과 양명의 존재감이 뒤바뀐 느낌이다. 양명은 훤의 배다른 형이자 부왕의 서자로, 서자라는 이유로 언제나 모든 것을 훤에게 양보하지만 가슴 속에 품은 연우만은 그러지 못해 번민에 빠지는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 다 바쳐 훤과 연우를 지키는 강직한 남자이기도 하다. 훤과 연우가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평생을 그리워하며 살듯 양명 또한 어렸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연우만을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는 점에서 훤 못지않은 순정남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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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양명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강필석과 조휘를 만나면서 극대화되고 있다. 강필석은 겉으로는 부드럽고 유약해보이지만 한없이 강인한 내면을 가진 남자 양명을 특유의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와 애틋한 눈빛으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기쁨과 슬픔을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그려내고 있는 것. 또 조휘는 훤과 연우를 누구보다 듬직하게 지켜내는 강함이 온 몸 가득 뿜어져 나온다.

비록 훤과 양명이 연우를 그리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뮤지컬에서는 많이 생략되어 있어 드라마나 원작을 떠올려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이목을 잡아끄는 이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심금을 울리는 가창력만큼은 칭찬해줄 가치가 충분하다.

한편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오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쇼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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