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기 직전의 샴페인"…'100일의 거짓말' 감독이 말하는 김유정·박진영
2026. 10.29(목) 09:24
tvN 100일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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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유인식 감독이 '100일의 거짓말' 7회 방송을 앞두고 기획 단계의 첫인상부터 배우 캐스팅, 기송관 설정 등 흥미로운 비하인드를 직접 밝혔다.

31일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극본 류보리·연출 유인식) 7회 방송을 앞둔 가운데, 유인식 감독이 29일 작품 소개와 배우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유 감독은 3년 전 기획안과 초고를 처음 접했다고 했다. 그는 "독특한 설정과 장르에 마음이 끌렸다. 원래부터 시대의 격랑 속에서 벌어지는 러브스토리나, 레지스탕스가 등장하는 첩보 장르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성역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와 이가경(김유정)이 소매치기로 등장한다는 점도 끌렸다고 했다. 경성역에 대해서는 "기차와 철도는 근대화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침략과 식민 지배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며 일제강점기 조선을 보여 줄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차별점으로는 '첩보 로맨스 드라마'라는 장르를 꼽았다. 밀정이라는 설정에서 오는 긴장감, 적의 마음을 얻으려다 사랑에 빠지는 역설적인 상황, 로맨틱 코미디와 첩보 액션이 함께 있다고 했다. 일본어, 영어, 중국어가 섞이던 경성을 배경으로 통역생인 주인공들이 활동해 외국어로 소통하는 장면이 많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어 "조국의 독립이라는 대의를 위해 자신을 던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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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100일의 거짓말, 유인식 감독

배우들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유인식 감독은 김유정을 이가경 역에 딱 맞는 배우로, 박진영을 맑은 눈을 가진 배우로 꼽았다. 유 감독은 이가경이라는 인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에너지"라고 했다. 김유정에 대해서는 "반짝이는 기지와 순발력, 능청스러운 연기력"을 이가경의 특징으로 들며, "지긋지긋한 가난과 혹독한 멸시도 그의 생기를 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만난 김유정에게서도 "어떤 임계점에 다다른 에너지"를 느꼈고, 드라마에서 김유정이 "말 그대로 터져 나오고 날아오르고 불꽃처럼 타오른다"고 평가했다.

박진영이 연기하는 사토 히데오, 김태웅에 대해서는 정체성을 고민하며 흔들리는 청년이라고 해석했다. 겉으로는 일본인으로 살려고 애쓰지만 내면은 조선인으로서의 자의식과 번민으로 가득하다는 설명이다. 유 감독은 박진영을 "너무나도 맑은 눈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사토 히데오가 상처받거나 감동할 때 "눈이 미세하게 떨리고 눈물이 비치는 순간마다"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시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 이유로는 "허세가 없는 깨끗한 연기와 맑은 심성"을 들었다.

김현주가 맡은 유소란에 대해서는 가혹한 시련을 겪고 복수만을 생각해 온 인물이지만 구국단 리더로서 사람들에게 믿음과 힘을 주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표정이 많지 않은 인물이어서 배우 본인에게 그런 아우라가 있어야 설득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김현주를 "깊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무생에게서는 "'선이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적확한 감정을 연기하면서도 "예상을 벗어나는 신선한 해석"을 보여 주는 배우라고 평했다.

사토 신이치 역의 진선규는 현장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한다. 유 감독은 이 역이 "이 드라마의 최종 빌런이고 극악한 전범"이라 너무 착하게 보일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고 했다. 편집실 화면에는 "이글거리는 욕망과 악의에 불타는 섬뜩한 인간 사토 신이치"가 있었다고 한다.

지난 방송에 나온 조선총독부 '기송관' 공사 현장에 대해서는 "조선총독부 내에 기송관 시스템이 건설되었다는 것은 실제 역사와는 다른 상상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총독부 청사가 최신 기술을 과시하려는 건물이었고, 미국과 일본에서 널리 쓰인 기송관 시스템을 조선에도 구축하려 했다는 설정에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극 중 기송관 시스템 개통 행사는 총독부가 신경 쓰는 중요한 사업으로 등장해 긴장감 있는 이벤트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 감독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그분들은 젊디젊었고 나라를 잃어버린 책임도, 목숨 걸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어야 할 의무도 없었다"며 "어떻게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까지 가게 되었을까"라고 말했다. 이 드라마가 그 대답을 찾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질문을 품고 그려낸 이야기라고 했다. 주인공들은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만 "자신의 양심과 사랑 앞에서 절대로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00일의 거짓말'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한다.

- 유인식 감독 "독립운동가들, 어떻게 희생하는 선택까지 갔을까"…'100일의 거짓말' 7회 앞두고
- '100일의 거짓말' 기송관은 "상상의 산물"…유인식 감독이 밝힌 설정 배경
- 유인식 감독 "김현주, 깊고 따뜻한 사람"…'100일의 거짓말' 배우 캐스팅 이유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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