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쓴소리도 그립다…故 신해철, 떠난 지 12년
2026. 10.27(화)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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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고(故)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흘렀다. 무대 위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시도했고, 라디오에서는 청취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던 ‘마왕’의 목소리는 여전히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신해철은 지난 2014년 10월 27일 향년 46세로 별세했다. 그달 서울의 한 병원에서 위장관 유착박리술 등을 받은 뒤 통증을 호소했고, 심정지로 쓰러져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집도의의 의료 과실이 법원에서 인정됐다. 대법원은 2018년 업무상과실치사와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집도의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수술 후 필요한 진단과 처치를 하지 않은 과실과 고인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가요계와 대중에게 큰 충격이었다. 신해철은 대중적인 히트곡을 만든 가수이자, 익숙한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음악의 영역을 넓혀온 창작자였다.

1968년생인 그는 1988년 밴드 무한궤도의 보컬로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솔로 가수로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나에게 쓰는 편지’ 등을 발표했고, 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도시인’, ‘날아라 병아리’, ‘해에게서 소년에게’ 등을 남겼다.

그의 음악을 록이라는 한 장르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신시사이저와 미디 등 전자음악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윤상과 함께한 프로젝트 그룹 노댄스와 비트겐슈타인 등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이어갔다. 강렬한 밴드 사운드부터 전자음악까지, 형식이 달라져도 자신의 생각을 음악에 담으려는 태도는 일관됐다.

무대 밖에서도 할 말을 피하지 않았다. 동성동본 혼인 금지 문제를 다룬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를 발표했고, 방송 토론에 출연해 학생 체벌 금지와 간통죄 폐지, 대마초 비범죄화 등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때로는 논쟁의 중심에 섰지만, 사회 문제를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가수였다.

심야 라디오 ‘고스트 스테이션’은 대중과 더욱 가까이 만나는 공간이었다. 거침없는 말투와 솔직한 조언으로 청취자들과 소통한 그는 ‘마왕’이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았다. 노래뿐 아니라 그가 건넸던 말까지 오래 기억되는 이유다.

고인을 향한 추모는 동료와 후배들의 무대로 이어지고 있다. 싸이는 신해철을 기리는 곡 ‘드림’을 공연에서 불러왔으며, 10주기였던 2024년에는 여러 뮤지션이 참여한 추모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해에는 자녀들이 아버지의 노래를 이어 불렀다. 딸 신하연과 아들 신동원은 MBC ‘대학가요제-청춘을 켜다’에서 밴드 루시와 함께 ‘그대에게’ 무대를 꾸몄다. 아버지가 처음 이름을 알린 무대에서 자녀들이 그의 데뷔곡을 부르며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신해철이 떠난 지 12년. 그가 남긴 음악은 후배와 자녀들의 목소리로 다시 불리고, 자신의 생각을 주저 없이 전했던 모습은 여전히 대중의 기억에 남아 있다. ‘마왕’을 향한 그리움이 쉽게 옅어지지 않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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