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 사랑한 놀란 감독, '오디세이'로 쌍천만 신화 [천만기획]
2026. 09.07(월) 10:04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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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한국 극장가에 새로운 흥행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8월 5일 개봉 이후 흥행 질주를 이어온 ‘오디세이’가 9월 6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2026년 개봉한 외화 중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며, ‘아바타: 물의 길’ 이후 약 4년 만에 탄생한 천만 외화다.

이번 1000만 돌파는 속도와 시기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신기록을 동반했다. 개봉 33일 만에 천만 고지를 밟은 ‘오디세이’는 역대 비시리즈 외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통적으로 텐트폴 영화들의 경쟁이 치열한 8월에 개봉한 외화 가운데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라는 독보적인 타이틀까지 가져갔다.

‘오디세이’를 향한 한국 극장가의 뜨거운 열기는 이미 예견된 글로벌 신드롬의 연장선에 있다. 북미 개봉 직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한 ‘오디세이’는 7월 27일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전 세계적으로 6억 3960만 달러, 한화로 약 9352억 원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수익을 올렸다.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도 그 압도적인 흥행 파워를 고스란히 증명해 낸 것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점은 ‘오디세이’의 가장 큰 장기 흥행 동력으로 꼽힌다. 대중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에서 97%라는 놀라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관람객 대상의 시네마스코어에서도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평단과 관객 모두를 만족시키며 이견 없는 걸작으로 인정받은 탄탄한 입소문이 흥행의 뒷받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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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기록을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작성했다. 앞서 영화 ‘인터스텔라’에 이어 ‘오디세이’까지 흥행시키며 마침내 한국에서 ‘쌍천만’ 감독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역대 외화 감독 중 이를 달성한 감독으로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루소 형제, ‘아바타’ 시리즈의 제임스 카메론, ‘겨울왕국’ 시리즈의 크리스 벅뿐이었다. 거장들의 뒤를 잇는 네 번째 영예를 안으며 놀란 감독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특히 놀란 감독의 이번 ‘쌍천만’ 기록은 앞선 세 명의 감독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별한 지점이 있다. 거대한 팬덤을 거느린 프랜차이즈나 시리즈물의 후광에 전혀 기대지 않고, 오직 서로 다른 두 편의 독립된 비시리즈 영화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최초의 외화 감독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캐릭터나 세계관의 연속성 없이도 감독의 연출력만으로 천만 관객의 선택을 이끌어낸 성과다.

최근 미국 유력 엔터테인먼트 매체 벌처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할리우드 감독 1위에 놀란이 꼽힌 것 역시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는 상업적 성공을 넘어 현대 영화계에서 얼마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이번 작품으로 명확히 보여줬다.

또한 ‘오디세이’의 성공은 현시대에 극장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본질적인 가치를 다시 일깨워줬다. 유례없는 웅장한 스케일과 경이로운 영화적 체험은 반드시 극장에서 확인해야 한다는 관객들의 공감대를 단단하게 형성했다. 북미 극장가에서 다음 주 평일 상영까지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국내에서도 한 달 넘게 관람 열풍이 식지 않는 이유는 관객들이 대체 불가능한 압도적 몰입감을 원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오디세이’가 33일간 쉼 없이 써 내려간 여정은 단순한 수치적 흥행을 넘어섰다. 익숙한 프랜차이즈가 아니더라도 스토리텔링, 시각적 성취, 그리고 감독을 향한 두터운 신뢰가 어우러진다면 언제든 천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 영화계에 던져줬다.

올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극장가를 완벽하게 집어삼킨 ‘오디세이’의 돌풍은 여전히 극장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천만이라는 상징적인 고지를 점령한 이후에도 굳건한 장기 흥행이 점쳐지는 가운데, 크리스토퍼 놀란과 ‘오디세이’가 앞으로 극장가에 어떤 흥행 신화를 최종적으로 완성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영화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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