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욱, 끊임없이 움직이며 깨어있는 시간들 [인터뷰] |
| 2026. 09.06(일) 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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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동욱 |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이동욱이 돌아왔다. 살아 돌아온 삼촌, 달라진 조카, 그리고 더 거대해진 적. '킬러들의 쇼핑몰'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중 하나, 정진만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최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은 혹독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쇼핑몰의 새로운 대표가 된 정지안(김혜준)이 살아 돌아온 삼촌 정진만과 함께 바빌론 글로벌 세력에 맞서 본격적인 반격을 펼치는 액션 드라마다. 지난 2024년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은 뒤 2년 만에 돌아온 후속편에서 이동욱은 정진만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펼쳤다. 이동욱은 '구미호뎐'에 이어 또 한 번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시청자들의 사랑 덕이기에 영광이라면서도 특유의 심드렁한 말투로 "2년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야 하나 싶어도, 하다 보면 다 하게 되더라.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정진만이라는 캐릭터는 "달라진 게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정진만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어떤 상황과 위기가 닥쳐도 시청자들이 '정진만은 헤쳐나갈 거야'라고 믿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캐릭터를 그려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진만이 단순히 무력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략과 지혜를 내세워 바빌론과 대항한다는 점도 보여주려 애썼다고. "힘 대 힘으로는 이 싸움이 안 끝난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게 정진만의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시즌1과 동일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체형 관리는 필요했다고. 평소 마른 몸매인 그이기에 시즌1 당시에도 평소 체중보다 7~8kg 가량을 증량해 묵직한 정진만 표 액션을 만들어 냈던 터. 시즌1 촬영을 마친 뒤에는 공무원 캐릭터를 연기하는 '러브 어페어' 촬영을 위해 다시 9kg 가량을 감량했고, 시즌2 결정 소식을 들은 후에는 곧바로 증량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닥쳤단다. 이동욱은 "정진만은 용병이고, 킬러고, 무엇보다도 지안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하는 인물"이라며 벌크업 이유를 설명했고, 극단적인 체중 조절에 고충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어쨌건 해야 하는 거니까"라고 덤덤하게 답변을 내놨다. 그는 "가장 기본적인 몸의 변화를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구미호뎐'의 판타지적 액션에는 날렵한 체형이, 정진만처럼 전직 용병에 온몸에 흉터가 있는 인물에는 묵직한 체형이 맞는다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 모든 작품이 다 그런 식"이라고 말했다.
시즌2 에피소드1 제목은 '정진만의 그날'. 시즌1 마지막에 살아 돌아온 정진만이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먼저 보여주는 구성이다. 이동욱은 "시즌1 막바지에 정진만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을 지가 시청자 분들 모두의 의문이었을 것이다. 나도 감독님과 그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베일을 끝내야 싸움이 끝나니까 아마 싸우고 있었겠지?'라는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레 궁금증이 해소될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즌2 초반부터 화려하게 펼쳐진 액션 신은 작품의 귀환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선물이 됐다. 이동욱은 액션에 대한 접근도 시즌이 거듭될수록 달라졌다며 "가장 첫째로는 안전이다. 누구도 다쳐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액션에는 왕도가 없다. 끊임없는 반복 연습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예전엔 상대 배우와 동작을 외워서 합을 맞추고 끝이었다면, 이제는 무술감독에게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고. 그는 "상대와의 관계, 처한 상황에 따라 액션의 방법과 깊이가 달라진다. 예를 들자면 초반에 베일을 상대할 땐 '네가 안 죽으면 내가 죽는다'라는 감정을 가지고 달려든다. 후반부에는 적당히 방어만 하고 피하는 액션도 있다. 액션은 확실히 감정의 교류구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개그 요소가 줄었다는 점을 꼽았다. 이동욱은 "정진만과 지안이와의 서사가 이미 다 쌓였고, 이제 본격적인 반격을 하기 때문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대신 탈북자 출신 동료 철승에게 간첩 신고하라고 말하는 장면 같은 소소한 애드리브로 웃음을 건넸다"라고 말했다. "재밌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한 게 아니라 그냥 정진만이라면 할 것 같은 말을 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수많은 액션 작품을 해온 이동욱에게도 총과 칼을 종류별로 다 다뤄보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고. 그는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앞으로 만날 수 있을까 싶다.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특히 '킬러들의 쇼핑몰'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세계관은 쉽게 만나기 힘들 것 같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28년 차,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변신에 도전하고 있는 이동욱. 그는 "안 해본 캐릭터, 안 해본 장르가 작품 선택의 기준"이라며 여전히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본격적인 수사물, 정치 드라마도 해본 적이 없다"라며 "아직도 할 게 많이 남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긴 세월 동안 활동하며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매너리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질문에는 단순하지만 단단한 답이 돌아왔다. "슬럼프와 부침도 다 겪어봤지만, 결국은 내가 움직이는 것이 나를 깨우는 유일한 방법이더라"며 "루틴처럼 매일 운동하고, 주위에서 '왜 이렇게 안 쉬어?'라고 할 정도로 움직인다"라고 답했다. 같은 이유로 주변에 자신의 고민을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기대만큼 성과가 안 나오면 당연히 아프고 힘들다. 하지만 거기만 빠져있으면 내 인생은 어떡해. 실패한 채로 계속 있을 거야?"라고 특유의 툭툭 단어를 던지는 듯한 말투로 자신만의 신념을 밝힌 이동욱. "결국은 성실함을 가지고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인생이라는 생각"이라는 그의 답에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움직이며 달려온 배우의 관록이 담겨있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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