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열풍 반영한 제31회 부국제…315편 상영·애니 비중 확대 [31th BIFF 종합]
2026. 09.01(화) 17:29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역대 최대 규모로 영화 팬들을 찾는다. 한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 영화제라는 위상에 걸맞게 201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식 선정작을 선보이며, 최근 영화계 추세를 반영한 애니메이션 특별전 등 다채로운 구성을 마련했다.

1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는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김영덕 마켓위원장, 박가언 부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올해 영화제의 주요 방향과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총 315편이 상영된다. 공식 초청작은 지난해보다 4편 늘어난 59개국 246편으로,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는 95편이다.

박광수 이사장은 "처음에 영화제를 만들었을 때의 방향과 개념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라며 "아시아 영화의 중심이자 미래를 논의하는 영화제로 역할을 해왔지만, 여전히 부족하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존재하기에 독창적인 영화제로 나아가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특징으로는 ▲글로벌 위상 강화 ▲관객 관람권 확장 ▲경쟁 부문 영향력 강화 ▲애니메이션의 약진 ▲성대한 게스트 참석 ▲여성 영화인의 목소리와 성취에 대한 헌사 등 6가지가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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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특히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적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에 공식 선정되며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주요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난해 신설돼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경쟁 부문에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이란,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작된 14편의 작품이 ‘부산 어워드 대상’을 놓고 경쟁한다. 이 가운데 4편은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며, 4편은 여성 감독의 작품이다. 경쟁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대상' 수상작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 출품할 자격 역시 얻는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은 영화 ‘그날의 태주’(감독 임하연), '면도'(감독 김정훈), 애니메이션 ‘긴긴밤’(감독 염규복) 등 한국 작품을 비롯해 '비트윈 투 러버스'(감독 히로세 나나코), '일요일 다음날'(감독 가토 타쿠야), '디센던트'(감독 천지원), '처음 만난 외로움'(감독 구유), '힐롤'(감독 보티르 압두라흐마노프), '긴긴밤'(감독 염규복), '빵과 책'(감독 마지드 마지디) 등 총 14편이다.

이날 박광수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최고 부문인 경쟁 부문 수상작이 전 세계 영화제에서 평가받는 기회를 얻은 것은 처음이다. 북미 시장에 진출하고 이를 수용하는 과정 역시 영화계의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한 도전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작년보다 경쟁 부문에 훨씬 더 좋은 라인업을 갖추게 되면서 작품의 신뢰도와 출품작의 질이 고루 향상됐다"라며 "아시아 영화 산업 관계자들 역시 지난해와 달리 한층 긍정적인 태도로 임해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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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애니메이션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마련해 장·단편 13편을 상영함과 동시에 '미드나잇 패션' 섹션 내에 '올나잇 애니메이션'을 새롭게 신설했으며, 행사 기간 중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린타로 감독이 부산을 찾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해야 할 주요 책무 중 하나는 동시대 영화계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라며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애니메이션이고 한국을 넘어 각국에서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큰 반향을 일으키는 현상에 주목해, 이러한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고자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집행위원장은 "여러 섹션에 걸쳐 약 14편의 애니메이션이 고루 선정됐다. 이는 영화제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다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과 같이 익숙한 작품을 제외하고 다양한 신작과 고전을 함께 준비했다. 높은 상영료와 까다로운 조건 등으로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던 만큼 많은 관객분들이 찾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홍상수 감독의 '눈 둘 데가 없네', 코고나다 감독의 'zi' 등 세계적 거장들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은 지난해 33편에서 올해 35편으로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칸영화제 작품만 15편에 달하며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들도 다수 포함됐다.

관객들의 관람 기회도 확대한다. 올해 개막일은 기존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하루 앞당겨진다. 영화제 관객 대부분이 개막 이후 첫 주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관람 기회를 넓히기 위한 것이다. 또 관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하루 상영 횟수를 기존 4회차에서 5회차로 확대한다.

오는 10월 6일 막을 올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5일까지 열흘간 부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으로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상영되며, 공식 경쟁 부문인 '부산 어워드' 대상작이 폐막작으로 관객들과 만나며 행사의 막을 내린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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