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차인표·오만석·연정훈, 다시 외친 '카르페 디엠' [종합]
2026. 07.21(화) 16:45
죽은 시인의 사회 포스터
죽은 시인의 사회 포스터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시대를 초월한 명작 '죽은 시인의 사회'가 한국 초연으로 관객들과 만나며 다시 한번 깊은 울림을 전한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광화 연출, 이동준 음악 감독,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 남경읍, 박지일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89년 개봉한 동명의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한국에서 첫 정식 라이선스로 무대에 오른 이 연극은 1959년 미국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새롭게 부임한 영어 교사 존 찰스 키팅과 입시와 규율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 조광화 연출 "'죽은 시인의 사회', 시대 넘어 보편적인 이야기"

이날 조광화 연출은 '죽은 시인의 사회'가 지닌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연극만의 호흡과 감정선이 살아나는 무대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의 대본만 가져왔기에 실제 공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보지 못했다. 희곡으로 각색된 대본을 보니 장면 구분이나 무대 지시 없이 영화 시나리오처럼 쓰여 있었다. 그래서 이를 무대 언어와 문법으로 번역하는 데 공을 들였다"라고 설명했다.

조광화 연출은 '죽은 시인의 사회'를 연극으로 올리기 위한 과정을 회고했다. 그는 "영화는 이미지 중심이지만 연극은 서사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대사를 추가하고자 했다. 하지만 존 찰스 키팅은 물론 학생들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말로만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어 음악과 안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작품은 일반 연극에 비해 음악 비중이 매우 높다. 이동준 음악 감독에게 영화처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음악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장치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동준 음악 감독 역시 "어떤 장면을 먼저 작업할까 고민하다가 '오 마이 캡틴' 부분에 집중했다. '이 방향이 맞을까' 싶기도 했지만, 이 곡이 작품을 완성해 나가며 느낀 감정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자 연극을 푸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라고 전했다.

완성도 높은 무대와 더불어 작품이 던지는 보편적인 메시지 역시 이번 공연의 강조점이다. 조광화 연출은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10년 가까이 강사 생활을 한 경험도 있고 최근 교육을 다룬 드라마도 있었지만 저희 작품은 단순히 적나라한 교육 현실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주제를 담고 있다. 사회나 시대에 따라 시사하는 바가 달라지기에 구체적인 상황을 특정하지 않았다. 관객 저마다의 상황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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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석 차인표 연정훈

◆ 차인표·오만석·연정훈, 3인 3色으로 그려낸 스승의 얼굴

주인공 존 찰스 키팅 역을 맡은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은 서로 다른 색깔의 스승을 완성해냈다.

먼저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 연정훈은 "연극도, 트리플 캐스트도 처음이다.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라며 "셋의 키팅이 너무 달라서 선생님에 따라 무대 느낌도 달라진다. 꼭 세 번 보시길 바란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인표는 "원작 속 키팅 선생은 30대 초반이지만 저는 50세가 넘었다. 그보다 20년을 더 살면서 그의 가르침이 옳았다는 걸 깨닫게 됐다"라며 "저는 이 인물을 단순한 스승이 아닌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동료로 바라보고 제 실제 인생을 녹여 연기하고자 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남기고 싶은 울림으로 "나이를 떠나 누구나 꿈을 꾸고 기존의 틀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나. 키팅을 통해 관객들에게 그런 소망을 품어도 된다는 것, 그리고 우리에게는 여전히 많은 소망이 존재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오만석은 세 사람의 호흡을 짚었다. 그는 "셋이 살아온 삶이 다르다 보니 비슷하게 연기하려 해도 저마다 다르게 표현되지만, 모두 다정한 성품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저희는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서로의 따뜻함을 배우고자 했다. 관객분들도 다른 듯 닮아있는 저희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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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석 차인표 연정훈

◆ ‘죽은 시인의 사회’ 배우들이 정의한 '카르페 디엠'

작품 속 배우들은 입시 중심의 현실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주체성을 일깨우는 '참된 교육'의 의미를 돌아봤다. 박지일은 "이 작품은 단순히 교육에 한정된 메시지라기보다 인간관계와 통찰, 인간 존중을 담고 있다"라며 "기성세대가 애정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가치관을 강요하고 자식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현실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돌아보게 만든다"라고 짚었다.

남경읍과 오만석 역시 30년 전 스승과 제자로 만난 실제 인연을 공개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도록 돕고, 함께 답을 고민하며 저마다의 길을 찾게 조력하는 것이 진짜 교육"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인표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교육이란 각자가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며 "물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과 허락되는 범위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고 무언가를 새로 붙잡으려면 이미 쥐고 있는 것을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정의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메시지 역시 남달랐다. 연정훈은 "저희가 말하는 카르페 디엠은 '단 한 번 사는 인생을 즐기자'라는 욜로(YOLO)'의 뜻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그 순간을 피하지 않고 즐기는 것"이라며 "모든 상황과 순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기며 넘어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멋진 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지금 이 순간 자체가 저에게는 카르페 디엠"이라며 감격을 표했다.

조광화 연출 또한 작품이 지닌 카르페 디엠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조 연출은 "'카르페 디엠'을 외치기는 쉽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기는 참 어렵다"라며 "무대 위에서 이 순간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뜨겁게 만나는 그 자체만으로도 카르페 디엠의 가치가 실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오는 9월 13일까지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마스트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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