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전현무 "인간 혐오 깊어졌다"
2026. 06.30(화) 10:23
전현무
전현무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스릴러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배경과 소회를 전했다.

오는 7월 12일 일요일 밤 10시에 첫 전파를 타는 MBN·SBS Plus 신규 예능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는 주변에 은폐된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들과 얽힌 실제 사연을 조명하는 실화 바탕의 스릴러 토크쇼다.

전현무는 이번 프로그램의 MC를 수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옛날에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가 정말 극히 일부여서, '조금 희한하다'라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너무 주변에 이런 부류도 많고, 심지어 사이코패스인가 아닌가, 헷갈리는 부류들도 있다. 옛날에는 정말 '서프라이즈'에나 나올 법한 얘기들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많이들 공포스러워하고 두려워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이제 일상으로 깊이 파고든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진지하게 한번 접근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주변에서 이와 유사한 인격을 지닌 인물을 접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 주변에도 있다.(웃음) 사이코패스라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저렇게 공감력이 없나' 싶은 일들이, 과거보다 더 많아진 것 같다. 옛날에는 레거시 미디어 중심으로 대중 매체를 보고, 서로 같은 정보를 공유했던 시절이다 보니까, 많지 않았던 거 같은데, 요즘은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각자 원하는 콘텐츠를 각자 소비하는 시대이고 보니 좋은 점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일들이 더 줄어든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정말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내 얘기만 하고, 상대 피해는 하나도 고려 안 하고 자기감정만 중시하는, 예전에는 안 보였던 유형의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라며 현대 사회의 변화된 인간 군상에 대한 견해를 덧붙였다.

타 범죄 예능과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드라마 타이즈 형식의 강점을 꼽았다. 그는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되다 보니, '저런 일이 어디 있어?'라고 의심할 정도로 정말 기가 막힌, 그런 충격적인 실화 사례들이 일상 속에 많이 퍼져 있다는 점을 알게 해주는 것 같다. 저희가 다루는 사례는 황당무계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아마 '굉장히 우리 삶 깊숙이 대중화되고 퍼져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그런 계기가 될 것 같다. 사이코패스라는 말이 대중화되기 전과 지금의 시대는 분명히 변한 것 같다. 우리 일상과 주변 사람들의 유형이 얼마나 다양해졌는지, 우리가 얼마나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게 된 세상을 사는지를, 저희 프로그램 보면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간관계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했는지 묻는 말에는 진행 이후 찾아온 뜻밖의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전현무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사회를 알게 되고 사람에 대해서 알게 돼서 너무나 좋은 점이 많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사람을 근본적으로 믿지 않게 된다. 역설적으로 제가 키우는 유기견 순무를 더 보고 싶게 만든다. 인간관계에 대해서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깊이 있는 성찰을 하게 된다. 인간 혐오가 깊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N·SBS Plus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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