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교육' 진기주, 한계를 넘다 [인터뷰] |
| 2026. 06.17(수) 1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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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교육 진기주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낯선 옷을 제 몸에 딱 맞는 옷처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동료들을 믿고 의지한 결과라며 공을 돌렸지만, 그 이면에는 다큐멘터리까지 찾아보며 캐릭터의 디테일을 깎아낸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결코 쉽지 않은 새로운 도전 앞에서도 망설임 없이 자신을 내던지며,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기분 좋게 뛰어넘은 배우 진기주다. 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극본 이남규·연출 홍종찬)은 가상의 정부 기관 교권보호국이라는 신선한 설정과 통념을 깨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종횡무진 활약을 통해 교육 현장을 회복하려는 속 시원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진기주는 극 중 교권보호국 감독관 임한림을 연기했다. 진기주가 ‘참교육’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피해자에 진심인 교권보호국 때문이었다. 피해자가 보호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순간이 왕왕 있다. 이에 진기주는 대본 속에서 피해자가 교권보호국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모습에 안도감을 느꼈다고 했다. 무엇보다 전작들을 통해 증명된 이남규 작가의 필력과 홍종찬 감독의 연출력도 진기주에게 단단한 신뢰감을 줬다. 진기주는 “작가님이 그런 것들을 따뜻하게 잘 그려 주실 거란 믿음도 있었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 커서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임한림은 나화진(김무열)의 도움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나화진을 따라 특전사가 됐으며, 이후에는 교권보호국 감독관이 된다. 매우 드라마틱한 서사를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첫 등장은 사뭇 다르다. 눈에는 광기가 가득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학생들에게 살벌하게 경고를 날리는 모습은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하다. 이러한 만화 같은 광기부터 깊은 감정선까지, 끝과 끝을 오가는 연기 톤은 진기주에게 숙제였다. 하지만 진기주는 그 숙제가 두렵지 않았다. 임한림에게 나화진이라는 등대가 있었던 것처럼, 진기주에게도 홍종찬 감독을 비롯해 이성민 김무열 등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기주는 “감독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지휘를 해주셨다. 그리고 제 옆에는 든든한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선배님들이 만족의 미소를 지으시면 ‘오케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의지했다”고 말했다. 작품 공개 이후 호불호가 갈렸던 발성 역시 이성민의 아이디어를 믿고 갔다. 이성민의 조언에 따라 진기주는 특전사 등 군인을 다룬 다큐멘터리부터 예능 ‘강철부대’를 시청하며 그들이 자신 속에 흡수되기를 바랐다. 진기주는 “특전사 분들의 특징이 기합을 할 때 태어나 처음 들어본 소리를 낸다. 처음 볼 때에는 낯설었다. 그런데 계속 반복해서 보다 보니 존경심이 들면서 집중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진기주는 “그분들은 우리가 보통 체력장 하는 것과는 다른 말도 안 되는 한계를 넘고 계시는 거 아니냐. 견디기 힘들어서 눈 뜨기 힘든 날도 수없이 많으셨을 거고. 숨이 더 이상 쉬어지지 않을 만큼 턱 끝까지 차오를 때도 있지 않았겠나. 그런 한계들을 채찍질하면서 이겨냈을 거다. 그 기합의 소리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진기주는 임한림에 액션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다가갔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액션의 강도를 다르게 표현했다. 상대가 학생일 때에는 방어에 집중을 하고, 폭력배나 성인을 대할 때에는 강도를 높여 차이를 두는 데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액션신만큼이나 진기주가 욕심이 날 정도로 잘 표현하고 싶었던 장면이 있었다. 바로 과거 임한림이 학교폭력 가해자들로부터 도망치는 신이다. 이에 대해 진기주는 “그 한 장면으로 한림이가 겪었던 많은 시간을 마치 시청자들이 본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해내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 장면을 잘 해낼 수 있었던 이유로 진기주는 김무열에게 공을 돌렸다. 진기주는 “제가 한림으로서 앉아서 화진의 대사를 듣는데 온몸으로 전율이 느껴졌고, 너무 행복했다. 그 장면 때문에 한림이에게 화진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했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했다. 김무열뿐만 아니라 이성민, 표지훈도 진기주가 ‘참교육’을 완주하는데 큰 동력이 됐다. 진기주는 “성민 선배님이랑 한 현장에 있는 게 제가 꿈꿔왔던 일이다. 선배님의 연기를 제 눈으로 보고 있는 게 좋았다. 지훈 배우는 근대를 너무 찰떡으로 잘해줘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탄했던 순간도 많다”라고 했다. 홍종찬 감독 역시 진기주에게 큰 힘이 됐다. 진기주는 “감독님 자체가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분이다.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이 저에게 ‘복덩이가 왔다’면서 엄청 반겨주셨다. 그렇게 애정을 담은 단어를 사용해서 맞이해 주셨을 때부터 이미 많은 유대관계가 시작됐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공개 이후, 3일 만에 6,4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1위에 등극했다. 또한 대한민국을 포함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10개국에서 1위를 비롯, 총 48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에 대해 진기주는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진기주는 “그 수치가 명확히 보이니까 그게 사실인데 믿기지 않는다는 말이 가장 맞는 것 같다. 엄청 감사하고 좋은 일이 이뤄지고 있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어 “이 작품을 위해 고민 많이 하고 노력해서 몇 달 동안 힘썼던 모든 사람들에게 뿌듯한 결과”라며 “글로벌 단위의 사랑을 처음 경험해 보는 거라 엄청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함께 땀 흘린 동료들에게 흥행의 영광을 돌렸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마주한 진기주는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로서 또 다른 성장의 원동력을 얻은 듯했다. 진기주는 “글로벌적으로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게 처음이다 보니까 그 어느 때보다 ‘작품 잘 봤다’ ‘재밌다’라는 연락을 몇 배로 받았다. 그러다 보니까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참여한 작품을 많이 봐주신다는 게 좋은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정말 좋은 일이라는 걸 이제야 제대로 안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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