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동자' 신민아, 새로운 얼굴은 늘 짜릿해 [인터뷰] |
| 2026. 06.17(수) 11:25 |
| ||||
![]() |
| 눈동자 신민아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익숙한 배우에게서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때 대중은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신민아는 자신을 향한 프레임을 과감히 깨부수며 서늘하고도 낯선 매력을 증명해 냈다. 장르를 막론하고 한계 없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민아가 우리에게 또 어떤 새로운 얼굴로 짜릿함을 선사할지 기대하는 이유다. 24일 개봉되는 영화 ‘눈동자’(감독 염지호)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서진이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다 그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신민아는 극 중 서진과 서인 1인 2역을 연기했다.
신민아에게 ‘눈동자’는 처음부터 부담감으로 시작했던 작품이다. 1인 2역이라 안 나오는 신이 없을 정도로, 책임을 져야 하는 분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장르 특성상 메인 캐릭터로서 작품의 긴장감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도 신민아에겐 부담감이었다. 의외로 1인 2역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서진과 서인,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으로 처음부터 접근했기 때문이다. 신민아는 메인 캐릭터인 서진이에 대한 공감을 먼저 했었다고 했다. 자신도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지만, 이미 앞이 보이지 않는 동생 서인을 지켜야 한다는 서진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시력을 잃었지만, 그마저도 예술로 승화시키는 서인에게 나름 자격지심도 있었을 서인에게 공감했다. 그 자격지심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저는 작가 아니에요”라는 서진이의 대사가 신민아에게 힌트가 됐다. 반면 서인은 서진과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다. 앞은 보이지 않지만, 손 끝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타고난 예술적 감각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 서진이를 표현하기 위해 신민아는 서진 보다 더 맑고 순수한 목소리 톤으로 두 사람에 차이점을 뒀다. 다만 자기 자신과 연기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단다. 신민아는 “연기할 때 도와주시는 분을 마주 보고 연기하지만, 제 호흡에 맞춰서 연기를 받아서 해야 했다. 그 계산이 잘 서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감독님에게 그 두 캐릭터를 한 프레임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분명하게 있었기 때문에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눈동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건 신민아의 눈빛 연기다.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서진의 눈빛을 디테일하게 그려내 그 변화를 보는 ‘맛’이 있다. 이는 신민아의 치밀한 계획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신민아는 “병으로 시력을 잃어가지만, 그 속에서 또 컨디션에 따라 다를 거라 생각했다. 아무래도 스릴러 영화이다 보니까 눈이 안 보여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면서 “현민(이승룡)이가 차 안에서 위협하기 전에는 빛만 보인다던지 이런 설정들을 크게 크게 정해놨다”고 말했다. 서진이 시력을 거의 잃었을 때, 사시 증상을 보이는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도 들을 수 있었다. 그 장면을 봤을 때 막연히 표현하기 어려웠을 거라 예상했지만, 신민아는 의외로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눈동자도 근육이라 연습하면 되더라”면서 “(사시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 더 눈동자를 돌린 것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빼셨더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신민아는 ‘눈동자’를 유달리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이라고 했다. 단순히 분량이 많아서도 있었지만, 촬영 초반 경미한 목 부상이 이후 촬영에도 영향을 줬다. 신민아는 “암실에서 서진이가 도망치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목이 삐끗했다. 그때부터 공포 연기를 할 때마다 담이 와서 고생했다”고 했다. 극 중 서진이 수술을 받고 붕대를 감고 있는 장면도 신민아에게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신민아는 “눈이 안 보이는 공포심도 힘들었다. 실제로 붕대를 가리고 있을 때 너무 예민해지더라. 현장에서 조명 세팅을 하는데 ‘좀 멀리 가서 하면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청각이 예민해지면서 공포감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가 신민아에게 동력이 됐다. 죄책감에 시달리며 울부짖는 서진은 우리가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게 보게 되는 신민아의 얼굴이다. 신민아는 스릴러 장르에 자꾸 도전하는 이유도 그 새로운 얼굴에 있다고 했다. 신민아는 “스릴러 같은 장르에서 나오는 새로운 얼굴이 흥미로울 때가 있지 않나, 그게 좋아서 스릴러 작품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이 기억하는 신민아는 특유의 사랑스럽고 환한 미소 덕분에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장르에 특화된 배우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비주얼이 주는 익숙한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끊임없이 장르의 변주를 꾀하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신민아는 “저는 그냥 다양한 작품에서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장르보다 작품 자체가 주는 끌림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스스로를 내던지며 끝없이 도전하는 신민아의 행보는 그래서 더욱 반갑고 흥미롭다. 낯선 스릴러의 문법 속에서도 온몸을 던져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낸 이번 작품처럼, 신민아가 앞으로의 다채로운 작업 과정을 통해 또 어떤 낯설고 신선한 얼굴을 대중에게 꺼내어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눈동자', 에이엠엔터테인먼트] |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