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교육' 김무열, 배우는 작품으로 말한다 [인터뷰] |
| 2026. 06.13(토)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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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교육 김무열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는 작품으로 말한다. 간단명료하고 뻔한 말 같지만, 배우가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연기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김무열이 ‘참교육’으로 그 어려운 과제를 해내며 자신의 진심을 우리에게 완벽하게 설득시켰다. 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극본 이남규·연출 홍종찬)은 가상의 정부 기관 교권보호국이라는 신선한 설정과 통념을 깨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종횡무진 활약을 통해 교육 현장을 회복하려는 속 시원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김무열은 극 중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을 연기했다. 김무열이 ‘참교육’을 선택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홍종찬 감독에 대한 신뢰였다. ‘소년심판’으로 호흡을 맞췄을 때,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열정에서 김무열은 홍종찬 감독에게서 자신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번 진지하게 자신의 질문과 의견들을 무엇 하나 허투루 여기지 않는 홍종찬 감독과의 작업은 김무열에게 깊은 신뢰로 각인됐다. 그렇지만 홍종찬 감독에 대한 신뢰만으로 작품이 당면한 과제를 돌파하기란 꽤 어려운 일이었을 터다. 원작의 논란과 김남길의 공개 하차로 인한 캐스팅 과정의 잡음 등 김무열이 안고 가야 했던 부담은 상당했다. 하지만 김무열은 의연하게 그 부담을 받아들였다. 김무열은 “제가 작업을 하면서 캐스팅 1순위가 아니었던 적이 참 많다. 공연할 때에는 한 배역을 많게는 4명이서 하기도 했다”면서 작품 공개 이후 이름이 함께 거론되는 김남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원작 논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김무열은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면서 신중한 태도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무열은 “항상 팬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작품 혹은 연기로 보답하는 게 뻔한 이야기이지만 그게 최선이고 그 방법밖에 없더라”면서 배우는 작품으로 말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김무열은 그 부담을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에너지로 치환했다. 결국 그 우려들을 기대로 전환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무열은 가장 기본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데 집중했다. 액션부터 코미디, 여기에 과거 서사와 관련된 감정선까지 김무열이 나화진을 통해 수행해야 하는 연기 영역은 그 어느 때보다 넓었다. 김무열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나화진이 에피소드 별로 다루고 있는 문제들에 감정 이입을 하는 것이 어느 정도일지 고민을 했다. 기본적으로 나화진은 편견이 없고 객관적인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도 피해자와 감정적으로 교류를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고민은 액션에서도 이어졌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액션의 결을 달리했다고. 학생들이 그 대상이었을 때에는 한 손에 주머니를 넣고 장난스레 딱밤을 때리는 등 코믹하게 그리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가 성인이었을 때에는 특수부대 출신 다운 어마어마한 전투력을 보여주는 등 그 결에 차이를 뒀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를 위해 김무열은 배우들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소년심판’ 촬영 당시 배우 김혜수에게 배웠던 것처럼, 김무열은 함께 한 신인 배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했다. 김혜수의 칭찬에 몸 둘 바를 몰랐지만, 내심 신나서 더 열심히 연기했던 그 시절 김무열처럼 말이다. 김무열은 “그 배우들이 진짜처럼 반짝이고 생생하게 숨 쉬어야 우리 작품이 산다는 걸 알았다. 준비해 온 게 있으면 그걸 함께 구현하기 위해서 같이 노력했다. 선배로서 후배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같이 어떤 문제를 놓고 상의를 하면서 좋은 방향을 찾아간다는 동일한 눈높이가 형성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무열은 “마치 뷔페식을 먹는 것 같은 편안함과 즐거움을 받아먹기만 했다”면서 함께 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배우들이 연기로 차려 놓은 걸 받아먹으면서, 나화진으로서 소화해야 했던 넓은 영역의 연기들을 모두 수행할 수 있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무열은 시청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참교육’의 진짜 의미를 되새겨 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교육 현장이 직면한 문제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명확하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인 만큼, 오랜 시간 고심해 온 현장의 전문가들조차 쉽게 결론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 역시 깊이 통감하고 있었다. 김무열은 섣불리 어떤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이처럼 예민하고 어려운 문제를 대중 앞의 치열한 논의 장으로 끌어올린 작품의 용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길 당부했다. 무엇보다 이 무거운 주제가 단순히 오락적인 흥미로만 소비되지 않도록 작업하는 내내 경계하며 진정성을 담으려 애썼다. 김무열의 깊은 고민은 스스로에 대한 따뜻한 위안으로도 이어졌다. 이제 막 아이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초보 부모로서, 자연인 김무열 또한 이번 작품을 거치며 인간을 향한 확고한 믿음을 얻었다. 극 중 나화진의 시선으로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을 마주하는 과정은 그에게 어떤 극적인 가치관의 변화를 일으키기보다, 내면에 자리하던 희망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극 중 조규철에게 건넨 “규철아 그러면 안 돼, 우리 다시 해보자”라는 대사는 김무열이 끝까지 놓지 않으려 했던 메시지를 관통한다. 소년범의 계도 목적이 그러하듯, 교권보호국의 강력한 처벌과 물리적 행위에만 멈추지 않고 그 너머에 존재하는 회복의 가치를 바라보고자 했던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결국 올바른 길로 이끌어줄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망은 언제나 남아있다는 것. 김무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발견한 그 눈부신 가능성을 굳게 믿고 싶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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