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드라마 이어 뮤지컬…'유미의 세포들', 티파니 영·김예원·최재림 뭉쳤다 [종합]
2026. 06.10(수) 14:55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이 웹툰, 드라마에 이어 무대 위에 처음으로 펼쳐진다.

10일 오후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제작발표회가 서울 광진구 1975씨어터에서 열렸다. 양정웅 연출, 티파니 영, 김예원, 최재림, 정택운, 김소향이 현장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사랑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풀어낸 창작 뮤지컬이다. 이미 드라마화에 성공한 인기 IP인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무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연출과 생동감 넘치는 넘버를 더해 처음으로 관객과 만난다.

◆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 공연만의 매력을"…양정웅 연출이 그린 무대

이번 작품은 5년에 걸친 개발 과정을 거쳤다. 대본 개발 단계부터 쇼케이스를 거쳐 디벨롭을 반복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제작사 샘플컴퍼니, 네이버 스튜디오엔과 함께 처음부터 뮤지컬만의 재미를 가지면서도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연극을 주 무대로 활약하던 양정웅 연출이 뮤지컬에 도전, 새로운 무대를 만들기 위해 나섰다.

양 연출은 "원작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뮤지컬로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도전"이라면서도 "음악과 춤, 무대의 메커니즘으로 새로운 판타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공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이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차별점으로는 세포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무대 위에서 구현하는 방식을 꼽았다. 드라마에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됐던 세포들의 반응이 이 작품에서는 유미의 이야기와 동시에 맞물려 유기적으로 펼쳐진다. 양 연출은 "유미의 드라마에 반응하는 세포들의 모습이 무대 위에서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그게 무대만의 특징"이라며 "노래와 춤으로 만들어지는 그 순간들이 기존 원작들과 가장 다른 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 구성도 기존 원작과 다소 결이 다르다. 이번 뮤지컬은 웹툰이나 드라마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방식이 아닌 스핀오프 성격의 새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 '109 세포'가 등장하고, 유미와 세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독자적인 서사가 전개된다. 앙상블 배우들에게도 각자의 이름과 역할을 부여해 무대 위 모든 캐릭터가 저마다의 존재감을 발휘하도록 설계했다.

원작 팬들을 향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양 연출은 "웹툰 그대로의 느낌은 아니더라도 원작의 메시지와 묘미는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원작 곳곳에 이스터에그처럼 심어 놓은 요소들도 예고했다. 또한 "K-팝, K-콘텐츠가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것처럼 이 뮤지컬이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음악 장르부터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 "유미와 사랑에 빠졌다"…티파니 영·김예원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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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티파니 영, 김예원

유미 역을 맡은 티파니 영과 김예원은 각자의 방식으로 캐릭터에 깊이 파고들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티파니 영은 출연 결심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출연 제안을 받은 순간부터 웹툰부터 드라마까지 리서치를 시작했는데, 작품을 하나하나 보면서 나도 유미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더라"고 말했다. 웹툰 500회 중 400회를 완독했다는 그는 "유미를 잘 만들어내고 싶다는 결심과 각오를 매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도 남달랐다. 티파니 영은 "웹툰에서 유미의 동공 위치까지 이미지로 저장해뒀다. 표현이 필요한 순간에 꺼내 쓸 수 있는 소스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속 유미를 연기한 김고은을 의식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있는 유미의 도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차별점을 따지는 게 아니라 무대에 맞는 유미를 만들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미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일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굉장히 공감했다"며 "모든 세포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서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메시지가 깊이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김예원은 유미를 "남녀를 불문하고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정의했다. "사랑을 하면서 때로는 상대가 나보다 우선이 되기도 하고, 이별을 겪으며 아파하다 성장하고, 결국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모습. 늘 응원하고 싶고 힘을 주고 싶은 그런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무대에서의 표현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이야기지만 세포들이 살아 움직이는 화려한 무대와 맞물리면서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더해질 것"이라며 "원작보다 에너지틱하고 크게 표현되는 사랑스러운 유미를 보여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연습 과정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됐다고 했다. 티파니 영은 "예원 언니 덕분에, 그리고 연출님 덕분에 아주 사랑스러운 유미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무대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오리지널 캐릭터 109 세포, 활약을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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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정택운 최재림

이번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새로운 요소는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 109 세포다. 두 역할을 나눠 맡은 최재림과 정택운은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직접 소개했다.

최재림은 "유미의 세포들에서 이름은 곧 그 세포의 역할을 나타내는데, 109만 유일하게 이름이 없다"며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이름, 즉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랑 세포, 이성 세포, 감성 세포, 출출함, 다이어트 등 각자의 이름으로 역할이 정해진 다른 세포들과 달리, 109는 무엇이 되어야 할지 모른 채 유미를 돕고 싶은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외적인 차별점도 소개했다. 최재림은 "모든 세포들이 파란 의상을 입는데 나 혼자 흰색"이라며 "무대에서 가장 잘 보이는 세포일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109 세포가 극 안에서 다른 세포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변 세포들을 어떻게 하면 긍정적으로 자극할 수 있을까, 매 장면마다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에도 동료들을 웃기면서 그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중이라는 말에 웃음이 터졌다.

정택운은 109 세포의 본질을 "함께 성장하는 힘"에서 찾았다. "혼자 아픔을 견디며 성장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주변의 도움을 받고 또 주면서 같이 성장하는 캐릭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유미의 세포들은 각자 이름과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함께해야만 완성되는 작품"이라며 "그 에너지가 지금 꼭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같은 역할이지만 전혀 다른 결로 109 세포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최재림은 "작품 안에서 제가 수많은 세포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는 그 영향을 실제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 나아가 관객에게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늘 연구하고 있다"고 했고, 정택운은 "나만이 완성할 수 있는 무언가보다 모든 캐릭터가 같이 해야만 완성되는 작품임을 느끼면서 그 안에서 내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 세포 역의 김소향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랑 세포도 완벽하지 않다. 처음에는 발랄하고 밝은 면을 보여드리지만 나약함도 함께 드러난다"며 "완벽하지 않은 사랑 세포가 109를 만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이 이 공연의 진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세포 하나하나가 다 나에게 있는 어떤 면을 가진 존재임을 관객 여러분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미의 세포들'은 오는 30일 개막해 8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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