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은 매번 해냅니다 [스타공감]
2026. 05.19(화) 10:00
박은빈
박은빈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대중은 늘 새로운 얼굴을 찾는다. 그러면서도 익숙한 안정감을 원한다. 이 모순적인 기대를 매번 충족시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걸 해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매번 완전히 다른 결의 인물로 나타나서, 기어코 대중을 설득해 내고야 마는 배우 박은빈이다.

박은빈의 필모그래피를 관통하는 단어는 도전이다. 타성에 젖는 법 없이 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낯선 도전으로 과감하게 뛰어든다. 그 치열한 도전으로 써내려간 필모그래피로, 박은빈은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단단히 세워왔다.

일례로 드라마 ‘연모’는 박은빈의 과감한 선택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남장여자 왕세자 캐릭터를 통해 성별을 뛰어넘는 묵직한 카리스마와 그 이면에 감춰진 슬픔을 섬세하게 조율했다. 이를 통해 박은빈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캐릭터의 당위성과 작품의 완성도를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시청자들은 처절하게 생존해야 했던 한 인간의 서사에 깊이 몰입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대중의 뇌리에 박은빈을 가장 강렬하게 새긴 작품은 단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를 연기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었다. 박은빈은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고 치열하게 연구했다. 고유한 걸음걸이와 흔들리는 눈빛, 세상을 향한 손짓 하나하나가 닫혀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었다. 편견의 벽을 허물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게 만든, 박은빈의 진심이 만들어낸 글로벌 신드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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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은빈의 행보는 또 한 번 대중의 예상을 빗나갔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천재 의사이자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정세옥으로 분하며 서늘한 얼굴을 꺼내보였다. 사랑스럽고 바른 얼굴을 완전히 지워낸 박은빈은, 광기와 이성을 오가는 위태로운 경계를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빚어냈다. 피가 튀는 잔혹함 속에서도 섬뜩하리만치 차분한 눈빛은, 박은빈의 스펙트럼이 우리가 짐작한 것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체감케 했다. 선과 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연기는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쉼 없이 달려온 박은빈의 변신은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풀스’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라는 낯선 장르에 기꺼이 몸을 던졌다. 해성시 공식 개차반 은채니로 분한 박은빈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으로 극을 유쾌하게 휘젓는다. 하지만 그 내면에 깃든 단단하고 선한 마음은 곧 작품 전체의 메시지를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장르적인 쾌감은 물론 깊은 여운까지 동시에 선사하며 또 한 번의 도전을 완벽하게 해낸 박은빈이다.

이로 인해 박은빈의 다음 도전을 기다리는 일이 기대되는 건 당연하다. 그 어떤 도전이더라도 박은빈이라면 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낯선 얼굴로 나타나든 매번 자신의 한계를 깨부수며 자신 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박은빈이다. 그런 박은빈의 도전과 그 성공을 지켜보는 일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각 작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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