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돌파하고 기회는 찾는다"… '2026 케이블 TV방송대상' 심사위원장 김정섭 교수의 청사진 [인터뷰]
2026. 04.15(수)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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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과거의 역사와 전통 가치를 되살리는 현실 진단을 해서, 위기는 돌파하고 기회는 찾아야죠." 성신여대 김정섭 교수는 K 콘텐츠의 역할을 강조하며 '2026 케이블 TV방송대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1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2026 케이블TV방송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김정섭 교수는 30주년을 맞이한 '2026 케이블 방송대상'의 의미에 대해 "케이블 TV는 출발 당시 아주 풍족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잘 준비해서 다 매체 다 채널 시대를 열었다"라며 "방송 콘텐츠 산업에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끈 핵심 플랫폼이다. 지역 채널과 중소 PP를 통해 지역성과 다양성, 산업 생태계를 공고히 하는 역할도 했다"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이번 행사에 대해 "케이블 TV가 OTT 및 디지털 플랫폼과 함께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시상식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체질도 개선하면서 한 마음이 되어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는 그런 행사이자 축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케이블 TV 채널(PP)은 케이블 SO, IPTV, 위성 등 전 플랫폼에 콘텐츠를 보급하는 허브라고 볼 수 있다. 이게 없으면 각 플랫폼의 편성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필수 인프라란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0년 간 케이블 TV는 K 컬처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김 교수는 "지상파는 상대적으로 대작 위주가 많다. 케이블TV는 방송 시장 전체로 보면 제작비가 적게 드는 프로그램도 방송한다. 케이블 채널에서 실험을 거쳐 지상파로 옮겨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OTT 환경 속에서 케이블 TV의 콘텐츠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이 있을까. 김정섭 교수는 "촘촘히 밀착된 네트워크 체제다. 미국에선 ‘로컬 나우’란 패스트(FAST) 채널이 있다. 연합을 통해 미국의 지방까지 뉴스 등을 촘촘하게 엮어 편집해 방송한다. 개별적으론 미약하지만 합치면 시너지가 나온다"라며 "OTT 시대가 열렸단 의미는 케이블 TV에서도 롱테일 콘텐츠가 더욱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별한 마니아 층과 관심층이 꾸준히 보는 콘텐츠를 담은 채널을 론칭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패스트 채널은 광고 수익을 콘텐츠 공급자와 플랫폼이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송사는 외주제작사에서 프로그램을 받아서 방송하면 광고를 독점 운영해 수익을 취하지만, 패스트는 광고 수익을 서로 나눈다. 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 된다. 케이블 TV는 이제 OTT와 패스트에 대응해야 하지만,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 큰 리스크를 예방하고 더 큰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케이블 TV는 이제 전국 네트워크 연합체로서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케이블 TV 업계에서 영업 이익보다 많은 발전 기금을 내고 있는 것이 이슈다. OTT 플랫폼은 이런 기금의 과금 의무가 없지만, 향후 수평규제 원칙에 따라 의무를 분담을 했으면 좋겠다. 외국 기업을 차별, 역차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해지자는 것이다. 방송 발전 기금, 통신 발전 기금, 디지털 발전 기금으로 따로 또는 통합(방송통신디지털발전기금)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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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2026 케이블 방송대상' 심사위원장으로서 평가에 주안점을 둔 부분도 언급했다. 김정섭 교수는 "K 컬처 확산과 지속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재구축이 긴요한 시기에, 2026년 시상식의 심사위원장으로 선임돼 영광스럽다"라며 "PP와 SO 작품상은 가치성, 지역성, 정확성, 공정성의 틀로 엄격히 심사했는데,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차기 연도엔 보다 더 다양한 작품이 많이 출품돼 보다 양질의 작품이 선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수상을 확정 지은 스타상 수상자들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김 교수는 "첫째는 케이블 TV의 역사와 가치를 조명하고자, 둘째는 나아가 케이블 TV의 샛별을 발굴하는 데 힘을 썼다. 송승환 예술감독은 케이블 TV 개국 초기에 진행자로 활약하는 등 방송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훗날 더 개인적으로 발전해 스타덤에 오른 데다 논버벌극 '난타'의 흥행으로 케이 컬처의 세계화에서 놀라운 영향력과 저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혜진 배우와 신은정 배우도 당시 지상파만 했던 전속 탤런트(케이블TV 채널 HBS 공채 1기)에 뽑혀 빛을 발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아이콘이 되고 트렌드를 주도해 '케이 컬처 아이콘 스타상'을 받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케이컬처 스타상'을 받은 가수 이수연에 대해선 "'현역가왕'을 통해 부족한 점을 교정해 훌륭한 모습의 트로트 샛별로 떠올랐다. 개인적 서사가 있고 귀엽고 호감을 주는 스타"라고 설명했다. 이수연과 같은 상을 받은 보이그룹 아홉에 관해선 "케이블TV 음악채널 Mnet에서 데뷔 후 첫 주 초동 음반만 36만 장을 판매하고 지상파 음악방송 3관왕을 하기도 하고,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K팝 산업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기초 생태계와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 분야 예술 교육이 보다 더 예술인의 심리, 감성, 특성을 잘 반영하고 창의성과 다양성이 있는 인재 발굴에 유용한 방식으로 바뀌면 좋겠다. 연습생이나 음악산업 관련 법제나 여러 제도, 이들의 교육과 학습관이 잘 정비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이들이 심리적으로 겪는 '아티스트 케어' 문제도 국가적으로 완비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BTS는 그래미상 수상 경험이 있는 작곡가들이 합류해서 그래미 본상도 뚫으려는 의지를 보였다. 우리의 것들과 우리의 요소를 서구의 트렌드과 결합시켜 나아갔으면 좋겠다"라며 콘서트 플랫폼 문제도 짚었다. 그는 "미국 공연업체 라이브네이션의 독과점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투어 시 이 회사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4사가 힘을 합치면 그런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수익이 많이 국외로 유출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더 좋은 K팝 아레나가 만들어져서 좌석을 늘리고 티켓값을 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요계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아이돌이 많고 성공한 그룹이 많다 보니 정작 국내에선 이들이 귀중한 자원인 줄 모른다. 해외에서는 매우 귀중히 생각하는데 국내에선 따갑게 보기도 하더라.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이 뭔가 특별하고 새로운 것만 찾는 게 아니라 소소하고 자연스러운 것도 좋아하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는 국내 팬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케이팝을 아직 많이 사랑하지 않았던 분들도, 이 분야 아티스트들이 어마어마한 연습과 반복적인 감정노동, 체계적 지원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라며 온화한 수용 태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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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K 콘텐츠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 교수는 "산업, 정부, 연구 기능들이 결합돼 하나로 힘이 모아져야 한다. 콘텐츠 업계는 업체 수가 가장 많고 실험에 강한 케이블 TV가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 영화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니, 게임 섹터까지 합쳐 잘 밀고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문화금융 정책의 일환으로 히트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대상으로 엄격히 심사해 출시하는 문화펀드 제도가 긴요한데, IP 확보를 중시하는 전략적 투자자(SI)와 IP대신 수익에 우선을 두는 재무적 투자자(FI)로 구분해 제작 투자금을 분담하게 할 필요가 있다. SI는 제작비의 50% 이하만 책임지고 나머지 지분은 개인, 일반기업, 외국인이 다 들어올 수 있게 열어두는 펀드 규약을 만들어서 출시해 투명하게 운용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정부 예산은 한계가 있고 실제 문화예산은 매우 미약하니 풍부한 시중의 자금을 활용하는 이런 방식이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이라며 "이런 방식의 펀드를 활성화해야 콘텐츠, 가요, 아이돌, 영화,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까지 히트작이 계속 나와 지속 가능한 K콘텐츠의 미래가 펼쳐진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2026 케이블 TV방송대상'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세계에 진출 가능한 플랫폼은 OTT와 패스트가 있다. 이런 플랫폼은 통신 부가 서비스라서 세계적으로 규제를 하지 않는 추세다. 국내 OTT를 하나로 통합하면 좋겠지만 여러 사정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해외 진출 K플랫폼으로는 현재 패스트가 더 우세하다. 패스트는 스마트TV에 자동 장착되어 있는데, 휴대폰 앱, 게임기 등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음악 콘텐츠나 음악 플랫폼도 여기에 들어가 운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그간 보급한 스마트TV의 누적 점유율이 많게는 45%나 되기에 전 세계 가구의 반쯤 깔려 있는 것이다. 추산해 보면, 한 집에 여러 대의 스마트 TV를 가지고 있는 집, 가구당 평균 인구수 등을 반영해 보정하면 20억에서 25억 명의 시청권이 확보된 것이다. 넷플릭스보다 7, 8배 정도 파워를 가지고 있기에 국가 차원에서 결단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재 세계 30여개 국에서 패스트 사업을 펼치고 있으니 조속히 주마가편의 정책이 덧붙여져야 한다. 케이블 PP도 그걸 타고 해외로 나갈 수 있다. SO도 연합해 콘텐츠를 더 만들 수 있다. 우리 방송 플랫폼 산업은 외국에서는 불허되기에 모두 내수산업이다. SBS처럼 콘텐츠를 다 넷플릭스에게 줄 수 없지 않냐. 통신 부가 서비스 플랫폼인 패스트로 뚫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2026 케이블 TV방송대상'은 국내 유일 유료방송 통합 시상식으로 앞서 수상자로 배우 겸 제작자 송승환과 심혜진·신은정, 이수연·아홉(AHOF)·정승제 등 6팀을 선정했다. SO 개인상은 프로듀서 부문 류복열PD(LG헬로비전), 보도기자 부문 최희재 기자(SK브로드밴드) , 촬영감독 부문 최현철 기자, 방송기획 부문 김종혁 팀장에게 돌아갔다. 공로패는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국내 방송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스포츠투데이 박용덕 대표에게 수여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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