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장항준 감독, 때 아닌 인터뷰 논란 [무비노트]
2026. 02.10(화) 10:12
장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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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장항준 감독이 ‘왕과 사는 남자’ 인터뷰 속 발언들로 때아닌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감독의 인터뷰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논란의 요지는 감독의 태도가 지나치게 가볍고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특히 부족한 CG 퀄리티를 두고 “물리적으로 다듬을 시간이 부족했다”고 하거나, 연출의 아쉬움에 대해 “내가 (연출을 잘 했으면) 벌써 천만 했다”고 반문한 발언이 프로 의식 부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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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인터뷰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지금의 논란이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다. 활자로 옮겨진 그의 말들은 핑계나 자기합리화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장항준 감독 특유의 위트와 자조 섞인 농담이 오가는 유쾌한 분위기였다. 기자들 역시 그의 발언을 심각한 직무 유기 고백이 아닌, 감독 고유의 캐릭터가 반영된 솔직한 화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문제는 이 현장의 분위기와 발언의 맥락이 소거된 채, 건조한 활자로만 대중에게 전달될 때 발생한다. 대화 속의 뉘앙스, 표정, 그리고 그간 그가 쌓아온 예능적 캐릭터가 제거된 텍스트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현장에서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쿨한 태도로 읽혔던 말들이, 텍스트로만 인터뷰를 접한 이들에게는 관객을 기만하는 뻔뻔한 태도로 비친 것이다. 이것은 발언의 내용 그 자체보다는, 구어가 문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생긴 온도 차에 가깝다.

물론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의 완성도에 아쉬움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왕사남’의 CG나 편집 호흡에 대한 지적은 장항준 감독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몫이다. 티켓값을 지불한 관객에게 장항준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원래 그 정도이니 영화의 부족한 부분들을 모두 이해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작품의 질적 저하에 대한 비판은 창작자가 감내해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비평이 감독 개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현재의 논란은 영화의 만듦새를 지적하는 단계를 넘어, 인터뷰 텍스트 몇 줄을 근거로 감독의 인격과 태도를 재단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비판과 감독의 태도에 대한 비난은 엄연히 분리되어야 한다. 장항준 감독의 화법은 그의 고유한 캐릭터이자 소통 방식의 일환이다. 현장의 맥락이 제거된 텍스트만을 근거로 이를 태도 논란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일 수 있다. 작품에 대한 냉철한 평가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나, 인터뷰의 행간을 무시한 채 감독 개인을 향한 과도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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