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연애담' 한승연 "19금 연기? 저도 똑같은 성인인걸요" [인터뷰]
2025. 03.16(일)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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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작품의 제작발표회 때부터 시선은 한승연의 첫 19금 연기에 쏠렸다. 그는 당돌하게 "전 데뷔 때부터 어른이었다"라며 우려를 정면 돌파했다. 그리고 그 다짐대로 한승연은 이번 '춘화연애담'을 통해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지난 6일 전편이 공개된 '춘화연애담'은 파격적인 연담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환(장률)과 1등 신랑감 장원(강찬희)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사극이다. 한승연은 장원의 여동생 이지원 역을 맡았다.

한승연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는 "2023년부터 준비한 작품이라 지원이를 오래 품고 있었다. 모든 회차가 공개되고 나니 이제야 캐릭터에서 빠져나온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하다"라며 "회차가 쌓일수록 티빙 내 순위가 올라가더라. 많은 사랑을 받아 뿌듯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만족스러웠던 점으로는 끝까지 대본을 놓지 않았던 점을 꼽았다. 한승연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 했다. 덕분에 제가 가진 것을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도 많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아쉬웠던 부분으로는 '궁중 예절'을 꼽았다. 그는 "인사를 더 해야 하는 장면이라든지, 예절이 몸에 배지 않아서 아쉬웠던 순간들이 있었다. 촬영 중에는 몰랐는데, 작품을 보면서 그런 부분이 눈에 띄었다. 여전히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더 자연스럽게 표현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승연이 연기한 이지원의 핵심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시선 처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제가 눈이 커서 그런지 작은 움직임도 티가 많이 나더라. 최대한 시선이 불안해 보이지 않도록 조절하려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대극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이는 주체적인 캐릭터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이를 직접 행동으로 옮긴다. 후반부엔 마치 변호사처럼 세자빈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그런 서사를 통해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라며 이지원의 매력을 짚었다.

극의 후반부 한승연은 투사가 된듯한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유도한다. 그는 "밝은 이미지가 많다보니까 귀여움이 많았는데, 이번에 귀여움은 덜어내고 진지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후반부 이지원과 제 성격이 비슷하다. 좀 따박따박 말한다는 말도 듣는다. 낯설 수도 있으시지만 저에겐 뒷 지원이가 더 익숙했다"라고 자신의 싱크로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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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연령 제한이 있는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한승연은 "솔직히 제가 캐스팅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역할과 내가 잘 맞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고, 처음에는 '제가요?'라는 반응이었다. 첫 미팅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며 충분히 조율이 이뤄졌고, 그런 확신이 생겼기에 캐스팅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해당 연기를 소화한 소감에 대해 그는 "쑥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런 장면을 소화하면서도 예쁘게 보여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라며 "김택 배우와 10살 차이가 나고, 제가 대선배이다 보니 제가 어려워하면 분위기 자체가 어색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쑥스러움을 감추고, 최대한 내려놓으려 했다"라고 밝혔다.

노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한승연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카라 활동 당시 무대 의상이 더 짧았다. 해당 장면은 설정 자체가 설레고 조심스러운 분위기라 그런 의상이 나온 것"이라며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어쨌든 첫사랑의 이야기이고, 첫날밤을 보내는 장면이기에 택 배우도, 저도 처음이라 그런 어색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제 나름에는 '동안이다', '귀엽다 귀엽다' 하니까, '왜 나도 똑같은 성인인데!' 하는 생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19세 연담을 다루는 이야기에 시선이 더 쏠리는 상황에 한승연은 "마케팅의 일환이라 저희에게 선택권이 없다. 솔직한 마음이다. 작품의 만듦새에 있어서 다들 자신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있다고 생각했다. 아쉬운 마음은 없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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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표현하며 느낀 점도 털어놓은 한승연이다. 그는 "지금 시대상과 환경이 다르다 보니까, '얼마나 서러움이 있었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쟁취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다고 느꼈다"라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노력을 했을까 하는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여성의 인권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공감이라는 표현을 하기에도 '감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여성 서사를 주로 다루는 이야기들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한승연도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사실 저는 이야기하자면, 유리천장도 경험해 보기 힘든 삶을 살아왔다. 여성이기에 차별받고 뭔가를 못한다는 경험을 해본 적은 없다. 뉴스로 많이 접하고 이런 것들을 봤을 때 그런 부분을 언급함에 있어서 무게감이 있더라"라며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 서사로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이라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애정이 묻어나는 그의 이야기 속, '춘화연애담'은 한승연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됐을까. 그는 "자유로운 작품인 것 같다. 복식도 자유롭고 말투도 자유로웠고, 이야기도 자유로웠다. 안경을 끼고 나오는 지원이도 그렇고 표현하는 게 자유로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라며 "아마도 조선시대의 고증이 되어있는 갑갑한 그런 것들 보다, 자유가 듬뿍 들어있는, 본인의 사랑과 마음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승연은 본인의 배우로서의 매력을 전했다. 그는 "지금 상태로써는 그래도 작품마다 발전을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매 작품마다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장점이지 않을까"라고 수줍게 전했다. 더불어 한승연은 "저는 '한승연이었어?' 하는 반응이 좋더라.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나 같지 않게 해내는 사람. 슬쩍 봤을 때 '엥? 한승연이었어?' 하는 말을 듣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한승연은 카라의 컴백까지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있을 것 같긴 하다. 어떤 활동이 될진 모르겠지만, 제안들이 많은 상황이다. 이번 달 말에도 공연이 있다. 이런 식으로 더 많이 만나 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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