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명도 오만한 '킹더랜드', 이 무슨 생떼인가 [TV공감] |
| 2023. 07.11(화) 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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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JTBC 주말드라마 '킹더랜드'가 아랍 왕자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진의 해명 또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킹더랜드' 제작진은 아랍 왕자를 바람둥이로 묘사한 장면이 논란이 되자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은 모두 가상의 설정"이라며 "('사미르'를) 특정 국가 왕자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논란의 캐릭터가 아랍인이 아니니 문제가 성립될 수 없다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다. 아예 논란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사과는 커녕 한국 및 아랍권 시청자들의 비판이 틀렸다는 역 지적에 가깝다. 문제의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논란이 된 캐릭터 '사미르'에게서 정말 아랍, 특정국과 관련된 코드를 전혀 느끼지 못했을까. '킹더랜드' 7~8회 분에 등장한 사미르는 분명 왕자로 소개됐다. 남자주인공 구원(이준호) 친구이자 세계 부자 순위 13위인 인물이다. 남자주인공의 화려한 인맥을 서포트하는 장치로 쓰인 캐릭터다. 사미르는 클럽에서 여러 여성들에게 싸여 술을 마시고, 현금으로 돈 자랑을 하는 모습이다. 아랍 상류층에 대한 통념을 노골적으로 그렸다. 사미르는 여주인공 천사랑(임윤아)를 보고 한 눈에 반하더니 적극적으로, 아니 무례할 정도로 구애를 펼친다. 질투에 휩싸인 구원은 천사랑에게 사미르를 '바람둥이'라고 경고하며 "여자친구가 100명이 넘는다. 이혼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시퀀스는 아직 연인으로 발전하지 못한 로코의 남녀주인공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어느 로코든 주인공 사이에 질투 유발 캐릭터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캐릭터에 대한 온갖 편견과 무지에서 비롯됐다. 제작진은 해당 드라마가 OTT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아랍권에도 방영이 된다는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 한국인들이 타국 콘텐츠에 등장하는 한국인, 한국 역사 등에 대한 묘사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까다롭게 판단하는 것처럼 아랍인들 역시 같은 기준으로 문제의 장면을 봤을 것이다. 사미르는 한국 사회가 아랍에 대해 갖는 무지와 편견이 총제적으로 투영된 캐릭터다. 사미르를 연기한 배우는 아랍권과 무관한 인도 출신의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다. 아랍권 시청자 눈에는 이질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아랍 배우 캐스팅은 어려운 일이니 이는 논란에서 차치하더라도 캐릭터 묘사가 너무 단순하다 못해 우스꽝스러워 민망하다. 불과 10여 년 전만해도 한국인들은 한국 문화에 무지한 재미교포 3세 배우 등이 할리웃 영화에서 한국인 역을 맡는 것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중국 혹은 일본의 유명 배우가 한국인 역을 맡을 때는 더욱 날카롭게 반응했다. K-컬처의 성장에 따라 상황이 달라졌지만 타 문화에 등장하는 타국 캐릭터는 그 나라의 상징처럼 통용된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사미르는 '아랍 왕자는 온 몸에 금이 가득하고, 현금과 여자가 넘치는 생활을 즐길 것'이라는 통속적 선입견으로 탄생한 캐릭터다. 아랍의 율법에서 금지하는 사미르의 음주 장면은 타 문화에 대한 무지함이 들통난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미디 1번지' 시대에나 등장할 법한 이 과한 설정들은 아랍 시청자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상 설정인데 뭐가 문제냐'라는 제작진의 뉘앙스는 위험해 보인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면서 '사미르 캐릭터는 가상이니 문제 없다'는 해명은 궤변에 가까운 말장난에 불과하다. 문제를 인정하고 편견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 한국인 눈으로 봐도 거슬리는데, 그들은 오죽할까. 사미르가 등장한 8회 방송 분은 1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일일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 회 보다 1.7% 포인트 오른 자체 최고 시청률이지만, 이 상승 수치에는 아랍 시청권의 비호감도 포함돼 있으니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실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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