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현·곽도원·배성우, 음주운전자에게 '해명 마이크'를 주지 말라 [이슈&톡] |
| 2023. 03.09(목) 11:10 |
| ||||
![]() |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음주운전,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걸 잃을 수 있다는 사례가 숱한데 왜 연예계에서는 끊임없이 같은 사고가 이어질까. 경각심이 부족함을 넘어 도덕적 해이의 문제가 아닌지 돌아 볼 시점이다.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배우 김새론이 지난 8일 검찰로부터 2,000만원의 벌금형을 구형 받았다. 김새론은 단 한 번의 음주운전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사건 후 모든 작품에서 하차해야 했고, 앞으로의 활동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고 당시 만취 상태에서 변압기를 들이받은 탓에 일대 건물들에서 정전이 발생,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컸고 김새론은 이들과 피해금 합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많은 사비를 소요해야 했다. 그의 전 소속사 골든메달리스트는 김새론과 계약이 종료되기 무섭게 등을 돌렸다. 혼자가 된 김새론은 이날 열린 1심 공판에서 초췌한 얼굴로 "가장으로 살고 있으니 선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중 앞에 들키고 싶지 않은 가장 예민한 부분을 드러낸 여배우의 심정은 애처로워 보이지만 쉽게 용서 받을 수 있는 사건은 아니다. '설마 잡히겠어'라는 오만한 음주운전이 낳은 결과는 뼈 아팠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또 다른 스타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가수 남태현은 이날 오전 3시 20분께 서울 강남의 한 도로변에서 주차를 한 상태에서 문을 열다 옆을 지나던 택시와 충돌했다. 사고로 해당 택시의 우측 사이드 미러가 파손됐지만 남태현은 자리에서 20m 가량을 이탈 운전했다. 음주 측정 결과 면허취소 수치인 0.114%. 경찰은 남태현을 도로교통법 위반 및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과거 남태현은 학교 폭력 의혹을 비롯해 양다리, 마약 투약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인 바 있어 김새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활동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언급하는 건 이제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삶을 파괴하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음주 운전으로 세상을 떠난 피해자의 가족들은 평생 트라우마에 갇혀 살아간다. 나이, 직업, 성별 불문 모든 음주운전이 지탄 받아야 할 범죄지만, 스타들의 음주운전은 여러 면에서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수성 탓이다. 개인적으로 일으킨 사건이 일파만파 커져, 이들과 협업한 동료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안긴다. 물론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 역시 다시는 대중과 만날 수 없는 위기가 되기도 한다. 배우 곽도원,배성우의 음주운전이 그렇다. 곽도원은 지난해 9월 25일 새벽 제주시 애월읍 도로 부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곽도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를 웃돌았다. 당시 곽도원은 도로 한가운데서 잠이 들었는데, 주변 지역은 초등학교 부근이었다. 새벽이 아닌 등교 시간이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이다.
다행히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의 동료들은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당시 곽도원이 사고를 일으킨 시기는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소방관'(곽경택 감독)이 모든 촬영을 마치고 개봉 시기를 조율하는 상황이었다. 영화는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극으로 무려 90억 원 가량의 제작비가 소요된 작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창고에서 묵혀있던 영화는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곽도원의 음주운전으로 계획은 산산조각이 났다. '소방관' 뿐인가. 이미 촬영을 마치고 후반부 작업에 한창이었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빌런즈'도 곤경에 처한 바 있다. 곽도원이 메인 중인공이라 통편집과 같은 묘수를 두는 것도 불가능 했다. 소속사 측은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히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두 작품의 운명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곽도원은 미투(me,too) 및 스태프 폭행 등 여러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 때 마다 "사실이 아니"라며 사건에서 빠져나갔지만 음주운전으로 덜미가 잡혔다. 특히 곽경택 감독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곽도원을 주인공으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믿음의 댓가는 참혹하다. 영화는 다시 창고에서 먼지가 쌓이고 있다. '소방관'에서 '빌런즈'까지 곽도원이 업계에 입힌 금전적 손실은 계산하기 힘들 정도다. 대중은 물론 스태프의 신뢰를 얻으려면 기나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배성우도 음주운전으로 '민폐 동료'가 됐다. 2020년 11월 음주운전으로 입건 된 배성우는 면허 취소를 당할 정도로 만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배성우는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었기에 피해가 더 컸다. 데뷔 후 오랜 만에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은 그는 드라마 방영 중 음주운전을 하는 경솔함, 아니 오만함을 보였다. 방영 중에 일어난 사고이기에 해당 사건으로 당시 제작사가 입을 피해액은 최소 수 억원대로 추산된다. 도덕적 해이에 빠진 배성우가 선택한 한 순간은 거센 폭풍이 돼 돌아왔다. 그나마 배성우는 운이 좋았다. 그의 현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수장, 이정재와 정우성이 서로 배성우의 역할을 대신 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당시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촬영을 앞두고 있었기에 결국 정우성이 배성우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들이 유독 의리가 좋아서일까. 2020년은 이정재, 정우성이 (결국 무산됐지만) 상장사 컴투스에 경영권 절반을 양도하고 신생사(현 아티스트홀딩스)를 세우는 계획이 한창이었던 때다. 회사에 금전적 손실이 일어나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결국 정우성이 배성우의 타이트롤을 이어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항의를 잠재울 수 있었다. 김새론은 8일 공판에서 "술을 머리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부질 없는 얘기다. 이들이 업계에 끼친 피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그 피해액을 합산하면 수십 억, 크게는 수백 억 원에 달한다.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연예인에게 대중이 유독 민감한 이유는 음주운전이 '취기로 벌어진 한 순간의 실수'가 아니라 '치명적 범죄'라는 도덕적 인식이 있어서다. 비연예인들이 일으키는 사고 보다 더 많은 걸 잃을 수 있는 연예계는 이 사실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나의 생명, 내 가족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음주운전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해명할 수 있는 기회, 마이크는 필요 없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