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YG 양현석 죄질 불량, 비아이 마약 무마로 경제적 이익" [이슈&톡]
2022. 11.14(월) 16:55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고,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자신의 이력을 읊으며 선처를 호소했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의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현재 양현석 전 대표는 가수 연습생 겸 공익신고자 A씨와 첨예하게 대립하며 기나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YG 소속 그룹 아이콘의 멤버였던 비아이의 마약 혐의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A씨를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다.

A씨가 경찰에 비아이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하자 이를 번복하라고 강요했다는 것.

특히 이 과정에서 A씨는 양현석 전 대표에게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양현석, 죄질 매우 불량"

이날 검찰은 양현석 전 대표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사건이 벌어진) 2016년 A씨는 오디션 프로에 출연한 연예인 지망생이었고, 양현석 전 대표는 대형 연예기획사 총괄 운영자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며 "A씨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면서 진술 번복을 요구한 점을 종합할 때, 공포심을 유발하는 해악 고지를 한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은 이를 통해 양현석 전 대표가 비아이의 마약 혐의 수사를 초기 단계에 무마시키는 데 성공했고, 이후 아이콘은 국내외로 활동하면서 총괄 프로듀서이자 대주주인 양현석 전 대표에게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줬다고도 꼬집었다.

또한 A씨에 따르면, 당시 양현석 전 대표는 A씨에게 "나는 진술 조서를 다 볼 수 있다"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를 주고, 변호사도 선임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해 "범죄 행위 수법과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범행 이후 태도 역시 불하다. 수사에서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반성의 기미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검찰은 비아이 외에도 소속 연예인이 마약에 여럿 관련되는 등 사안이 매우 무겁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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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VS 공익제보자 A씨, 여전히 엇갈린 진술

앞서 A씨는 지난 2016년 YG사옥에서 양현석 전 대표를 만나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라는 협박을 약 2시간여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양현석 전 대표는 20분 정도였다며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 또한 A씨는 당시 증거를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에 YG 화장실 인증사진을 제시했지만, 양현석 전 대표는 얼굴도 없는 사진이며, 충분히 위조가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이날 검찰은 A씨의 진술이 수사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고 모순이 없다고 강조했다. A씨가 처벌을 감수하면서 제보한 결과, 비아이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등 신빙성을 배제할 사유가 없다는 것.

그러나 양현석 전 대표 측 변호인은 "A씨의 진술은 어느 하나 사실이 없다"며, "양현석 전 대표가 협박했을 것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사후에 꾸며지거나 심하게 왜곡됐다. 엄격한 증거법정주의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A씨가 양현석을 만난 상황에 대해 번복하고 있으며, 일관성이 없어 믿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공판에선 공황장애, 이날 공판에선 이력 어필
"원타임, 지누션을 시작으로 빅마마, 휘성, 거미, 세븐 빅뱅, 투애니원, 위너, 아이콘, 악동뮤지션 등 수많은 가수를 육성했으며, 현재 가장 큰 인기를 구가중인 블랙핑크 총괄 프로듀서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앞서 12차 공판에서 "공황장애가 심해져서 마스크 좀 벗어도 되냐"고 요청한 바 있는 양현석 전 대표는 이날 역시 마스크를 벗고 말해도 되냐고 요청했다.

이후 최후진술에선 자신이 가요계에서 쌓은 공적을 읊으며 간절히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23살에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했고, 은퇴 후에는 27년간 후배 가수를 양성했다"며 자신이 키운 가수들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현재 YG 소속이 아닌 가수들도 있지만, YG로 인해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 제가 연예인도 아닌 A씨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발언이며, 제 성향상 떠올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 음반기획자로서 매사에 각별히 조심하며 30년간 정신없이 달려온 저에게 지난 3년은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은 긴 시간이었다. 그동안 저를 깊이 성찰했다. 제가 더 큰 어른이 되지 못해 생긴 일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케이팝이 전 세계에 인기를 얻고 있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부디 그들에게 저의 작고 미진한 힘이나마 보탤 수 있도록 현명한 판결을 해달라"라며 최후진술을 마쳤다.

한편 비아이는 2016년 A씨를 통해 LSD, 대마초 등의 마약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여러 차례 흡입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3년의 집행유예 4년 등을 선고받았다. 검사, 비아이 측 모두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비아이는 일련의 사태로 아이콘에서 탈퇴하고, YG에서도 떠났다.

한편 양현석 전 대표의 선고심은 오는 12월 22일 오전 11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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