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시즌1이 큰 인기를 끈 만큼, 후속작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건 당연하겠지만 정종연 PD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모두를 놀라게 한 반전까지, '탈출' 예능의 장인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준 그다.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가 18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추리반 멤버들이 렛미모(선우경, 김영인)의 장난을 막고 태평여고 학생들과 선생을 구해내는데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렛미모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뒤 형사 동행 하에 구급차에 실려갔고, 멤버들은 조명 및 폭죽 파티와 함께 문제를 해결한 걸 자축했다.

이후 방송 말미 공개된 쿠키 영상에서는 렛미모와 형사가 사실 한 팀이었고, 렛미모가 거품을 물고 쓰러진 건 연기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시즌3에도 렛미모 세계관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티빙에서 '여고추리반' 시리즈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3년간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티빙이 지난해 10월 CJ ENM에서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처음으로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였기 때문. 시작만 하더라도 정종연PD의 전작 '대탈출' 시리즈와 포맷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대탈출'과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다른 '여고추리반'만의 매력으로 점차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박지윤·장도연·재재·비비·최예나의 케미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고추리반' 시리즈의 기대 이상의 성공은 만년 국내 OTT 3위였던 티빙의 반등을 이끄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티빙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독립법인 출범 후 약 8개월 만에 역대 최고 MAU(월간순이용자수) 수치인 334만 명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시즌2 얘기가 나오는 건 당연했다. 팬들의 기대처럼 곧 '여고추리반2'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높은 관심을 반증이라도 하듯 티저 영상은 공개와 동시에 수십만 뷰를 기록했다. '여고추리반2'가 기록한 유료 가입 기여 수치도 주목할만하다. 시즌1 공개 첫날 대비 354% 많은 유료 가입자를 모으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것. 이는 티빙 전체 콘텐츠 중 가장 높은 기록(공개 첫날 기준)이다. 첫 공개 뒤에도 인기는 이어졌다. '여고추리반2'가 공개되는 매주 금요일엔 티빙 인기프로그램 순위 1위를 달성했고, 이후에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인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시즌1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멤버들의 케미와 스토리에 있었다. 2년 연속 호흡을 맞춘 것답게 멤버들은 더 발전된 케미스트리를 자랑했고, 전 시즌에선 흑막이 다소 허무하게 밝혀진 반면 시즌2에서는 다양한 떡밥이 등장하며 누가 빌런인지 계속해 의심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빌런 렛미모의 범행 동기와 캐릭터성 등이 완성도 높게 구성돼 있어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여고추리반2'는 시즌1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기존 DTCU(대탈출유니버스)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새롭게 시리즈에 입문한 시청자들의 눈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잠시 동안의 휴식기를 갖고 시즌3로 돌아올 '여고추리반'이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빙 '여고추리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