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겨울잠’, 삶의 기록 [데일리신곡]
2021. 12.29(수)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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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가수 아이유는 언제나 자신의 시간에 의미 있는 방점을 찍었고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 20대 시절과의 찬란한 이별이 노래하는 시인 아이유에 의해 또 한 번 기록됐다.

29일 오후 6시 아이유의 새 앨범 '조각집' 타이틀곡 '겨울잠'을 비롯한 전곡이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아이유는 올해 초부터 'Celebrity(셀러브리티)', 'LILAC(라일락)', 'strawberry moon(스트로베리 문)' 등을 연달아 발표하며 지난 20대를 반추했고, 삶에서 필연적인 헤어짐에 대해 깊이 고민해 왔다. 이번 앨범 '조각집'은 '스트로베리 문' 이후 약 두 달 만의 신곡으로, 아이유가 20대와 작별하는 2021년의 마지막 기록이다.

타이틀의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감수성이 깃든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그는 해당 곡에 대해 "한 생명이 세상을 떠나가는 일과, 그런 세상에 남겨지는 일에 대해 유독 여러 생각이 많았던 스물일곱에 스케치를 시작해서 몇 번의 커다란 헤어짐을 더 겪은 스물 아홉이 돼서야 비로소 완성한 곡"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이나 반려 동물을 떠나 보낸 뒤 혼자 맞는 첫 1년의 이야기를 기록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자신이 맞는 상실과 별개로 세상은 여전히 아무 일 없는 듯 흘러갔다. 그 계절들 사이에서 아이유는 고민했고 생각했다. 겨울잠은 이 상실의 시간에 관한 메타포(은유)일 것이다. 그 간 아이유는 여러 모로 성장하고 깊어졌고,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더 이상 무너지지 않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영화 '노팅힐'을 떠올리자. 극 중 사랑하는 여인 애나 스콧(줄리안 로버츠)을 기다리던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는 사계절을 온몸으로 겪어냈다. 그 스크린의 명장면 마냥 아이유의 이번 타이틀 가사에는 "때 이른 봄 몇 송이 꺾어다 / 너의 방 문 앞에 두었어", "별 띄운 여름 한 컵 따라다 / 너의 머리 맡에 두었어", "빼곡한 가을 한 장 접어다 / 너의 우체통에 넣었어", "새하얀 겨울 한 숨 속에다 / 나의 혼잣말을 담았어"라는 사계절 변화가 파노라마처럼 기록됐다. 만남, 사랑, 헤어짐, 상실을 계절의 호흡으로 환치 시킨 그의 문학적 감각이 돋보인다.

아이유가 새로이 맞이하는 30살은 어떤 모습일까. 부단히, 차곡차곡, 겪어내고 아파하는 와중, 그는 자신의 삶과 사연을 음악이라는 위로의 매개체로 풀어냈다. 그의 앞날을 여전히 지켜보고 함께 걸어가는 팬들에게 띄우는 서신일까. 우리는 아이유라는 가수와 동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 그의 이번 서신 역시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남았다는,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라는 굳건한 약속이기를. 그럼에도 삶은 계속돼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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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D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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