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코미디언 신기루의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5일째 화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두 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누리꾼 A씨는 지난 9일 연예인 B씨의 학폭을 처음으로 폭로했다. 중학교 시절 B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 이에 따르면 B씨는 A씨의 뺨을 때리거나 침을 뱉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았다.

이어 "글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증거도 없고 나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귀찮고 힘든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 가만히 있었지만, 어느순간 유튜브로 인기를 끌더니 내가 찾아보지 않아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를 보니 어릴 적 받은 트라우마가 다시금 악몽처럼 떠올랐다"라고 뒤늦게 B씨의 학폭을 폭로한 이유를 설명한 A씨는 "(앞으로는) 눈앞에 안 보였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고 스스로 안 나왔으면 좋겠다. 반성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라며 그가 자신에게 사과하고 스스로 은퇴하길 바랐다.

A씨는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신XX가 맞다" 등 A씨가 직접 남긴 댓글을 통해 B씨의 정체가 신기루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학폭 의혹이 공론화되자 신기루의 소속사 에스드림이엔티는 10일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소속사 측은 "신기루 본인이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분과 만나기를 원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고, 소속사 측 역시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하여 노력 중이나 피해 주장 당사자가 만남 자체를 원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연락조차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A씨가 소통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의 입장은 또 달랐다. 소속사 측의 연락을 피한 적이 없다는 것. 또 A씨는 소속사 측이 자체적인 조사를 하고 있긴커녕, 자신과 가해자와의 직접적인 만남만 주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협상이 아닌 협박의 뉘앙스를 띄고 있는 소속사 측의 입장을 지적하기도 했다. 폭로글에 따르면 소속사 측은 A씨에게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글을 내리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누군가 당신에게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여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그 가해자를 직접 대면하여 만나라는 것은 정말 엄청난 공포로 다가온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더불어 A씨는 신기루가 자신의 행동 일부를 인정했다고 주장하며 "(신기루는) 글을 보자마자 내가 누군지 인지했다. 학폭 동조에 대해서도 일부 인정했지만, 신체적 폭력을 행사한 점, 학교 폭력을 주도한 점, 제 준비물을 찢은 점, 후배를 통해 욕설을 한 점, 침을 뱉은 점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학폭을 인정하고 저를 인지하였다는 통화는 모두 녹음돼있다. 하지만 계속 언론을 통해서 마녀사냥이네, 전혀 사실무근이네 하는 것은 나에게 계속 가해하는 것과 같다. 내 주장은 하나다. 25년 전 일어났던 폭력에 대해 소속사 차원에서 조사를 하고 모든 것이 정리되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과하고 반성하고 미디어에 얼굴 내밀지 말라는 것. 절 직접 만나 뭘 해보려 하지 말고 자체 조사를 해보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신기루와 폭로자 A씨의 주장은 계속해 어긋나며 사태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텐아시아에 따르면 신기루는 13일 고소장 접수를 논의 중이었으나 폭로자와의 합의를 위해 철회하기로 결정한 상태. 과연 엇갈린 진술 속 진실은 무엇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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