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엘 "YG→홀로서기, 항상 룰 깨고 싶어해…어렵지만 배워가는중" [인터뷰]
2021. 11.01(월) 06:10
씨엘 CL
씨엘 CL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매 활동마다 차별화된 콘셉트로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왔던 가수 씨엘(CL)이 무려 데뷔 13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원조 걸크러시'라는 수식어답게 당당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진하게 녹여냈다.

지난 20일 발매된 첫 정규 앨범 '알파(ALPHA)'에 대해 씨엘은 "13년 만에 첫 솔로 정규 앨범이다. 처음 씨엘로 인사를 드리고, 투애니원(2NE1)으로서 활동을 하고, 그 후 많은 저의 싱글 곡들이 있었다. 그런 시간을 생각하면 그냥 너무 자연스러운 다음 스텝이다. '왜 이제서야'가 아니라 그냥 밸런스를 찾게 된 이 순간, '알파'가 나오는 게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을 정해두지 않고, 피처링도 없이 오로지 씨엘의 목소리로만 채워졌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는 "모든 곡들을 싱글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또 씨엘의 블루 프린트고, 씨엘이 낼 수 있는 색깔과 다양한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번 타이틀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알파'는 지난 2019년 발표했던 '사랑의 이름으로'과 함께 기획됐다. '사랑의 이름으로'를 통해 이채린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가감 없이 담아냄과 동시에, 씨엘이라는 상징적인 아이콘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냈다. 씨엘이라는 캐릭터의 상징성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며, 뮤지션 씨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씨엘은 "이채린으로 살아온 시간과 씨엘로 살아온 시간이 동등해졌다. 그걸 균형을 맞추는 과정과 그리고 그 안에서 생기는 두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 메시지가 여러분들이 들었을 때, 그냥 일방적인 위로가 아닌, 제 스토리로 인해 위로됐으면 좋겠다. 한곡 한곡 다 제가 그 당시에 느꼈던 감정들을 담았다"고 밝혔다.

씨엘은 투애니원 멤버로서 10년간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지난 2019년부터는 '베리체리(Very Cherry)'라는 팀을 꾸려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이에 대해 씨엘은 "투애니원 때부터 항상 룰을 깨고 싶어 하는 마음을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 공식 밖의 행동과 메시지를 항상 전하고 싶어 한다. 오랜 시간 어떤 시스템 안에서 소속된 시간을 보내면서 그렇지 않은 활동을 꼭 해보고 싶었고, '이래도 된다'는 메시지도 꼭 전달하고 싶었다. 제 자신한테도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또 온전히 베리체리라는 저의 코어팀과 함께 시작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도 많았을 터. 씨엘은 "소속사에서 나오면서 제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더라. 돌이켜보면 갓 베리체리를 꾸렸을 때, 사고도 많았다. 그러나 그때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알파' 프로젝트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씨엘은 "어려움도 크지만 새롭게 알아가고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제가 이 일을 정말 즐기고 사랑하고 있고, 이를 통해 저답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즐기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씨엘은 홀로서기함에 있어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그 값진 경험을 자양분 삼아 첫 정규까지 이뤄낸 것이다.

씨엘은 "단단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굴 만나기보다는 나 자신을 좀 더 찾고, 내가 단단해졌을 때 누구를 만나면 거기서 오는 힘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걸 먼저 찾고 다진다. 특히 인디펜던트(independent) 아티스트로서의 첫 활동과 의미 있는 첫 앨범은 그렇게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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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은 첫 정규 앨범 '알파'로 전 세계 13개 지역 아이튠즈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타이 어 체리(Tie a Cherry)'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1000만 뷰를 돌파했다. 그야말로 솔로 씨엘로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씨엘은 그런 자신에게 100점을 매겼다. 그는 "지금 현재는 100점을 주고 싶다. 통상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제 첫 프로젝트를 진행해낼 수 있어서 만족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씨엘은 앞으로도 가장 씨엘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거라고. 그는 "지금은 가장 씨엘스러운 게 뭔지 알려드리고 싶다"며 "또 씨엘이 왜 이런 방식으로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싶은 건지 등 그런 의미와 의도를 알아주신다면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사실 저는 너무 어렸을 때부터 세상에 씨엘과 탄생을 했다. 그래서 우리 팬분들과는 같이 늙어가고 성장하는 느낌이다. 앞으로는 조금 더 자유롭게 소통하고, 또 같이 살아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내년에 기대할 수 있는 모습에 대해서는 "제가 그리고 있는 이미지가 있지만, 아직 그 모습을 표현하기는 힘들 것 같다.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해달라"라고 귀띔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베리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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