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아이도 아이의 얼굴로 마주하는 ‘금쪽같은 내 새끼’ [윤지혜의 슬로우톡]
2021. 10.25(월)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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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아이들이 태어나 처음 맞닥뜨리는 부모라는 존재와 그들이 속할 가정은 너무도 중요하다. 그들에겐 작지만 완전한 세계로, 그 속에서 정체성을 구축하고 자아존중감을 갖추며 불완전한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까닭이다.

그러니 그 작지만 완전한 세계를 통해 생성되는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공포 등의 감정이 아이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 새끼’)가 부모를 위한 육아 프로그램임에도 아직 부모가 아닌 어른들과 아이들에게도 유효한 힘을 가지는 이유다.

사연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어른들은 아직 자라지 못한 내면의 어린 아이를 떠올리고 아이들은 상처를 입은 자신의 속내를 감지한다. 어른도 아이도 하나같이 어린 아이의 얼굴로 프로그램과 마주하며 스스로도 알아주지 못한 마음을 오은영 박사의 따스한 시선 앞에 내어놓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아이들도 신청한 부모만큼의 적극성을 가지고 ‘금쪽같은 내 새끼’의 촬영에 임한다. 사람들의 시선에 충분히 민감할, 사춘기에 들어선 두 아이가 치부로 여겨질지도 모를 자신의 상태를 가감없이 보여주며, 부모 앞에서도 꺼내지 못한 진심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아이들도 부모만큼, 어쩌면 부모보다 더 간절하고 절박하게, 부모와 자신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게다. 어른이 되며 잊고 살아왔지만 우리는 작고 큰 경험으로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편안하고 친근하고 행복해야 할 집이, 가족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유일한 안전지대이자 전부인 작지만 완전한 세계가 무너지는 듯한 지극한 두려움과 공포를 자아낸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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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행복하게 만들어 주세요”
부모 앞에서 못된 말을 내뱉고 과격한 행동을 보일지라도, 부모와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아이는 없다. 그저 자라는 과정에서 감정을 다루는 법이나 소통의 방식을 제대로 습득하거나 겪지 못하여, 잘못된 방향으로 튀어나가는 말과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아이의 진심은 겉으로 드러난 말과 행동이 아니라 그 저변에 깔린 마음에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소통이 되지 못한 진심은 사라지지도 않는다.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고 움츠려 앉아, 태어나 처음 맞닥뜨린 자신의 세계가 균열을 일으키고 무너지는 데에서 느꼈던 좌절감이나 슬픔 등 잔뜩 부풀어오른 상태의 감정을 한가득 끌어안은 채 살아남는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어떤 것에도 아무렇지 않다고 여길 즈음 적당한 통로를 찾아 제 모습을 드러내고 만다.

‘금쪽같은 내 새끼’의 오은영은 자녀 양육의 고민을 가지고 나온 부모의 마음을 아이의 것만큼 들여다보고 만져주는 작업을 빼놓지 않는다. 부모가 겪은 두려움과 공포를 아이가 답습하지 않도록, 부모로 하여금 자신이 자녀였을 때의 마음을 먼저 살펴보게 함으로써 아이의 진심을 만날 준비를 시키는 것이다. 누군가의 아이로서 존재했고 그 누군가가 세계의 전부였던 때를 공통으로 가진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너도 나처럼 그러했겠구나, 하고 심적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문제의 해결, 관계의 회복은 시간 문제다.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마주쳤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노력만 기울이면 된다. 놀라운 건 부모의 깨어진 첫 세계 또한 아이의 세계가 처한 위기를 함께 극복해가는 과정 속에서 어느 정도 회복이 된다는 점이다. 결국 모두, 마음을 들여다봐줄 혹은 들여다보는 법을 가르쳐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거다. 오은영의 매직이 통할 수밖에 없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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