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KBS 장수 예능 '1박 2일'이 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선호가 하차를 선언한 가운데, 매 시즌마다 반복되는 출연진 문제에 제작진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첫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은 리얼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를 표방, 아름다운 우리나라 명소를 찾아다니면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특히 신선한 복불복 게임과 멤버들의 환상 케미는 시청률로 직결됐고, 최고 50%를 기록하며 '국민 예능'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승승장구하던 '1박 2일'은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MC몽이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일부러 발치를 했다는 의혹을 받게 된 것. 이에 MC몽은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하차를 선언했다.

또한 '1박 2일'의 중심이었던 강호동이 세금 과소 납부 논란에 휘말리자 연예계를 잠정 은퇴하겠다고 선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대폭 물갈이가 불가피해진 '1박 2일'은 유해진, 성시경 등을 영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이수근이 불법 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으며 프로그램을 떠났다. 당시 강호동 못지않은 존재감을 지녔던 이수근의 하차는 '1박 2일'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 제작진은 결국 시즌 종료를 택했다.

2013년 12월 새 출발을 알린 시즌3는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조합으로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정준영의 성범죄 의혹과 더불어 차태현, 김준호가 내기 골프 논란에 휘말려 결국 방송을 중단했다.

폐지론까지 제기되면서 큰 위기에 봉착했던 '1박 2일'은 방글이 PD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재편에 나섰다. 특히 KBS는 그 어느 때보다 출연자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했다고 자신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출연진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예능 뽀시래기' 캐릭터로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대세로 거듭난 김선호가 혼인 빙자·낙태 종용 등의 의혹을 받아 하차를 선언하면서 '1박 2일'의 잔혹사는 되풀이됐다.

이번 논란으로 '1박 2일'은 다시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5인 체제에 대한 시청자들의 걱정 어린 시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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