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기' 아역들의 호연, 어설픈 CG는 옥에 티 [첫방기획]
2021. 08.31(화) 09:07
홍천기
홍천기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홍천기'가 빠른 전개와 아역들의 호연으로 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다만 드라마 속 어설픈 CG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괴리감을 느끼게 만들며 옥에 티로 남았다.

SBS 새 월화드라마 '홍천기'(극본 하은·연출 장태유)가 30일 첫 방송됐다.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원작자 정은궐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린 홍천기(이남경)와 어린 하람(최승훈)의 운명이 뒤바뀌는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하성진(한상진), 삼신(문숙)은 왕의 몸 안에 있는 마왕과 맞서 싸웠다. 결국 마왕은 두 사람과의 사투 끝에 저주를 내리며 봉인됐다.

마왕의 저주를 받은 마을은 9년 동안 가뭄과 기근에 시달렸다. 이에 미수(채국희)는 기우제 제물이 될 석척동자로 어린 하람을 지목했다. 이를 들은 하성진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미수와 신경전을 벌였다.

어느덧 기우제 당일이 찾아왔다. 마왕의 목소리에 홀린 성조의 둘째 아들 이후(박상훈)는 봉인된 부적을 뜯었다. 그 순간 삼신은 마왕의 힘을 봉인하기 위해 기우제를 지내고 있던 하람의 시력을 빼앗아 홍천기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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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는 지난 3월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SBS가 선보이는 새로운 사극이다. 제작진은 사전에 논란을 방지하고자 원작과 달리 시대적 배경을 가상의 국가로 바꾸는 등 판타지 세계관을 구축했다.

첫 방송에서는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모습들이 그려지며 캐릭터 간의 탄탄한 서사를 구축했다. 특히 김유정과 안효섭의 아역으로 극을 이끈 이남경, 최승훈은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뽐내며 극의 설득력을 더했다.

이남경은 눈이 보이지 않는 일상을 실감 나게 표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승훈도 시력 잃은 홍천기를 위로하는 감정신에서 절절한 연기로 안방극장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두 사람의 풋풋한 애정신 역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어린 주향대군 이후 역을 맡은 박상훈과 어린 양명대군을 연기한 김정철의 활약도 돋보였다. 두 사람은 마왕의 봉인이 해제되는 순간,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 보는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흠잡을 데 없었지만, 어설픈 컴퓨터 그래픽(CG)은 작품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판타지극 특성상 CG의 중요성이 큰 만큼, 연출 장면이 중요했으나 사건의 중심축이었던 마왕, 나비와 인간을 오가는 삼신 등의 모습은 다소 어색했다.

CG가 아쉬웠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원작과 다른 전개는 호평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극 말미 삼신의 말에 홍천기와 하람의 인연이 이어질 것이라는 복선이 깔린 가운데, 두 사람의 이야기가 향후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홍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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