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살림남2'에서 양궁선수 김제덕이 효심 깊은 면모로 안방극장에 짙은 여운을 안겼다.

21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국민적인 스타로 떠오른 '파이팅 궁사' 김제덕의 애틋한 가족 사랑과 꾸밈없는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김제덕은 아빠, 코치와 함께 경상북도 예천에 위치한 요양병원을 찾았다. 그는 "할머니를 못 본 지 2달 정도 됐다. 힘들 때도 즐거울 때도 할머니가 생각난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6살 때부터 할머니 손에 자란 김제덕은 할머니에게 큰 행복이 되어주던 손자였다. 그는 "솔직히 울컥했다. 할머니한테는 손자가 자랑스러울 것 같다"라며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김제덕은 코로나19로 인해 칸막이 너머로 할머니와 소통을 나눴다. 손자가 가지고 온 빛나는 금메달을 본 할머니는 눈을 떼지 못했다. 간호사들은 할머니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주기도 했다.

할머니와 했던 약속이 있었다는 김제덕은 "살아계실 때 금메달을 걸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던 것 같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제덕은 할머니에게 "중계방송 보고 있었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너 할 때 많이 울었다.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김제덕은 "직접 걸어드릴 수는 없지만 내 꿈을 이뤄서 좋다. 건강한 모습으로 계시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살림남2

김제덕과 할머니의 대화를 옆에서 듣던 아빠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뇌출혈이 세 번 왔다. 원래 뇌경색이었다. 왼쪽에 마비가 오고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게 감사할 뿐이다. 항상 김제덕에게 못해준 것만 생각난다. 억장이 무너진다"라며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해 온 아들 김제덕에게 미안해했다.

일찍 성숙해진 17살 김제덕은 할머니에게 "아빠 걱정 안 해도 된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계속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라고 외쳐 보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한정된 면회 시간으로 할머니와 헤어진 김제덕은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들었던 거다. 할머니가 살아계시는 동안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김제덕은 할아버지 산소에 방문했다. 그는 "2017년 10월에 돌아가셨다. 생전에 교감 선생님이셨다. 할아버지 품에서 글을 배웠다"라며 "슬럼프를 겪던 시기와 겹쳐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다"라고 말했다.

아빠와 코치가 알려주는 대로 할아버지에게 술을 따라드린 김제덕은 금메달을 산소 앞에 내려놨다. 집안의 기둥으로 당당히 성장한 그의 모습은 박수받기 충분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살림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