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회차를 거듭하며 중심을 잡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시청자를 잡는 데에는 실패한 모양새다. 결국 불안불안하던 시청률이 0%대까지 떨어지며 굴욕을 맛본 '바라던 바다'다.

18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바라던 바다' 8회는 전국 가구 기준 0.98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역대 '바라던 바다'가 보인 시청률 중 최저 성적이다.

'바라던 바다'를 향한 평가는 시작부터 호불호가 갈렸다. '비긴 어게인' 사단이 모인 것답게 감성적인 편집이 돋보인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비판하는 쪽도 있었기 때문.

평가가 갈린 가장 큰 이유에는 너무 많은 콘텐츠가 '바라던 바다' 안에 있다는 점에 있었다. 라이브 바에서의 요리와 음악, 여기에 해양 쓰레기를 청소하는 '씨클린' 콘텐츠까지 더해지며 중구난방한 편집이 완성됐다. 요리를 하다 돌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여기에 '씨클린' 조는 갑자기 바다로 떠나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바라던 바다'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목적이 무엇인지 깨닫지도 못한 채 길을 잃게 됐다.

개성이 없는 점 역시 '바라던 바다'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tvN '윤식당'부터 '비긴어게인'까지, 여러 예능을 섞어 놓은 듯한 진부한 구성에 재미보단 기시감이 먼저 느껴진다.


다행히 '바라던 바다'는 회를 거듭할수록 나아진 편집을 보여줬다. 음악과 바에 포커스를 맞춰 중심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시청자들의 발길은 돌아선 상황이었다. '바라던 바다'는 5회 때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인 1.6%를 기록하더니 매회 하락세를 겪다 결국 0%대까지 곤두박질치게 됐다.

특히나 송광종 PD를 대표하는 '비긴어게인' 시리즈는 국내를 무대로 한 시즌4를 제외하곤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JTBC 효자 예능이었던 바, '바라던 바다'의 부진은 더 큰 충격을 선사했다.

10부작으로 예정됐던 '바라던 바다'는 이제 종영까지 2회 차의 방송만을 남겨놓고 있다. 부진한 시청률을 회복하기엔 이미 늦어버린 상황. 과연 '바라던 바다'가 반등에 성공하며 반전을 선사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바라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