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런닝맨'이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18일 564회 방송을 맞았다. 2018년 종영한 MBC '무한도전' 563회가 기록한 최장 예능 기록을 깼다.

지난 11일 방송을 통해 11주년을 맞은 '런닝맨'은 강산도 변한다는 긴 세월 동안 끊임없이 변주를 시도하며 주말 프라임 시간대를 지켜왔다.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 많은 버라이어티 예능이 농촌으로 향할 때 반대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액션 버라이어티를 표방했고, 이름표 떼기 추격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게임을 접목해 재미를 추구했다.

특히 MC 유재석을 필두로 김종국 하하 지석진 개리 송지효 이광수 등 고정 멤버들의 캐릭터가 굳건하게 잡히면서 일요 예능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이들은 '런닝맨' 원년 멤버로 불리며 국내 외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동남아 국가에서는 아이돌 가수 못지 않은 국민적 인기를 끌며 해외 팬미팅을 이어가기도 했다.

다사다난한 사건 끝에 종영 위기가 있기도 했다. 2016년 원년멤버 개리가 하차했고, 두 달 뒤에는 김종국 송지효의 하차설이 돌며 논란이 일어난 끝에 종영이 결정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팬들의 원성에 결국 프로그램 종영이 번복됐고, 2017년 전소민 양세찬을 새로운 멤버로 추가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 초 이광수의 하차 이후에도 7인의 멤버가 함께 하며 농익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11년의 세월을 함께한 멤버들이 나이를 먹고 잦은 부상을 입으면서 '런닝맨' 제작진 역시 현실에 맞는 개선책을 찾았다. 필연적으로 몸싸움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추격전 대신 두뇌 게임 형태의 다양한 미션을 내놓으며 또 다른 예능적 재미를 찾았다.

꾸준히 새로운 포맷을 도입하고 출연진을 배려하는 변화를 꾀한 결과, '런닝맨'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무한도전'의 장수 기록을 뛰어 넘게 됐다. 여전히 장기간 레이스를 이어갈 원동력과 끈끈한 멤버들의 케미도 지니고 있다. 이들의 오래 달리기를 향한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