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가수 윤종신, 이수현, 정동환, 자이로, 온유, 배우 이지아, 이동욱, 김고은 등 출연자들의 이름만으로 화제를 모으던 '바라던 바다'가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여러 예능을 섞어놓은 듯한 콘셉트와 산만한 편집은 기대를 순식간에 실망으로 바꿔놨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바라던 바다'가 29일 밤 첫 방송됐다.

'바라던 바다'는 방송 전부터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비긴어게인' 시리즈와 '너의 노래는' 등 감성적인 음악 예능을 담당했던 송광종 PD가 메인 연출을 맡으며 기대를 더했다.

하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라이브바 제작을 위해 PPT를 준비하는 온유와 이지아를 시작으로 공연 연습을 하는 가수 팀, 바다 쓰레기 수거 작업에 앞서 체크 다이빙에 나서는 이동욱과 김고은 등 다채로운 모습이 그려졌다.

너무 많은 걸 한 회에 담으려고 했던 탓일까. 과욕이 패착이 됐다. 뭐 하나 제대로 끝맺음되지 않고 산만한 전개에 통 집중을 할 수 없게 된 것. 무대를 준비하다가도 다이빙을 하고, 또다시 요리와 라이브바를 준비하는 탓에 마치 서너 개의 다른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을 풍겼다.


어딘가 본 것 같은 기시감 역시 몰입을 방해한다. 감성적인 BGM을 배경 삼아 철강 회사 직원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이지아의 모습은 마치 tvN '스타트업' 속 서달미(배수지)를 연상케 했고, 라이브바는 tvN '윤식당'이나 '국경없는 포차'와 별다를 게 없다. 콜라보 공연을 준비하는 아티스트들의 모습 역시 '비긴어게인'과 꼭 닮아 있어 색다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바라던 바다'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제로 웨이스트' '씨 클린' 등 친환경적인 소재를 가져왔다는 점일 테다. 분명 좋은 소재이지만 '당일 한정 요리' '당일 한정 음악' 콘셉트와 잘 어울리냐는 질문엔 물음표가 그어진다. 힐링을 선사하려는 건지,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려 하는 건지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아 보는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뿐이다.

이처럼 '바라던 바다'는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과 달리, 아쉬움 가득한 구성으로 실망을 먼저 선사했다. 시청률 역시 1.48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저조한 편이다. 과연 2회부터는 나아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바라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