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그림도둑들'에서 첫 의뢰인 노사연·노사봉 자매가 클림트의 '에밀리 플뢰게의 초상'을 최종 선택했다.

12일 밤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그림도둑들'에서는 윤종신, 이혜영, 노홍철, 장기하, 조세호, 이이경, 김찬용 도슨트, 정우철 도슨트가 출연해 피카소와 클림트에 대해 말했다.

'그림도둑들'은 세기의 명화 속에 숨겨진 기상천외하고 유익한 이야기를 다루는 인포테인먼트 예능프로그램으로, 이날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클림트와 피카소에 대해 말했다.

이들의 목표는 의뢰인의 주문에 딱 맞는 그림을 찾아내는 것. 윤종신, 조세호, 이혜영, 정우철 도슨트는 클림트의 '에밀리 플뢰게의 초상'을 선택했고, 노홍철, 장기하, 이이경, 김찬용 도슨트는 피카소의 '꿈'을 소개했다.

첫 인상에서 의뢰인 노사연·노사봉 자매의 눈길을 끈 건 클림트의 작품이었다. 특히 노사연은 '에밀리 플뢰게의 초상'의 화려함에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피카소 팀은 미술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설득에 나섰다.

김찬용 도슨트는 "피카소는 예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피카소 이전엔 사진처럼 그린 그림을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피카소는 왜 사진처럼 그려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보는 관점을 바꾼 거다. 지금의 추상 미술도 피카소로부터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꿈'은 지난 2013년 있었던 경매에서 무려 1720억 원에 팔렸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만 판매자가 그림을 가져가진 못했다고. 김찬용 도슨트는 "스티브 코언이라는 기업인이 구매했는데 판매 직전에 판매자의 실수로 그림이 파손됐다. 이에 구매자는 거래를 취소하게 됐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그 그림은 구매자의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결국 늦게나마 구매자는 그림을 구매하려 했지만, '꿈'의 가격은 복원 작업을 거친 후 더 오른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클림트 팀 역시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조세호는 "클림트 작품의 경우 가격 확인이 불가하다. 클림트의 작품은 오스트리아 밖으로 나올 수 없다. 감히 추정을 해보자면, 클림트의 '아델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I'가 2017년도에 약 1719억 원의 경매가로 나온 적 있다. 희소성 가치로 봤을 때 최소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클림트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줬다. 조세호는 "그림 속에 있는 여성은 에밀리 플뢰게다. 클림트에게 있어선 유일무이한 여성이었다. 당시 24살이었던 클림트는 미술 과외 선생으로서 12살의 에밀리와 처음 만났다. 에밀리는 그런 클림트를 멋있게 생각했고 매일 그를 찾아가 홀로 사랑을 키워왔다"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 몇 년 뒤 결혼을 하게 됐다"며 "다만 결혼의 주인공은 두 사람이 아닌 에밀리의 언니와 클림트의 남동생이었다. 클림트와 에밀리가 사돈 지간이 된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은 더더욱 가까워진다. 글자 혐오증이 있던 클림트가 400통의 러브레터를 썼을 정도다. 하지만 에밀리는 클림트의 화실에 매일 같이 다른 여인이 들락날락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죽는 순간까지 두 사람은 플라토닉 러브를 지키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두 팀의 그림 이야기를 들은 노사연·노사봉 자매는 자신의 마음을 훔친 작품을 선택하는 시간에 놓였다. 마지막까지 두 사람은 "도저히 어떤 작품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에 빠졌다. 노사연은 "그림 샤워를 경험하니 피카소는 정말 볼 때마다 새로웠다. 가까이서 보니 더 화려하고 멋있었다"며 "클림트의 경우 작품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국 이들은 클림트의 '에밀리 플뢰게의 초상'을 최종 선택하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그림도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