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낸시랭, 응원하게 되는 이유 [비하인드] |
| 2020. 12.17(목) 1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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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 언니의 사골국물 고백이 나오기까지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다행이다' 결혼부터 이혼까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낸시 랭(본면 박혜령)이 옛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지난 16일 MBC ‘라디오스타’에 등장한 낸시 랭을 보니 안도감이 들었다. 그가 한 말대로 여성으로서 겪을 수 있는 많은 불행을 겪고서도, 그 불행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팠다”고 솔직히 얘기하며 유머로 승화하는 모습이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 다행스럽다. 낸시 랭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유별나다’는 놀람에서 시작된다. 여배우의 소소한 가슴 노출 의상에도 호들갑을 떨던 시기, 그는 영혼의 동반자라 칭하는 ‘코코 샤넬’ 고양이를 어깨에 이고 비키니를 입은 채 공식석상에 서기를 즐겼다. 기이하다며 손가락질하는 이들이 많을수록 낸시 랭은 더 신나 보였다. 사실 퍼포먼스 보다 그를 평가하는 이들의 반응이 더 유난스러웠다. 이 모든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 낸시 랭이 ‘강철 멘탈’의 소유자처럼 보인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전 남편 전준주(왕진진)와의 결혼 소식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2017년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하기가 무섭게 수많은 부정적인 기사들이 쏟아졌다. 전 남편을 둘러싼 의혹들이 앞다투어 보도됐다. 실제로 그 해 전준주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피소돼 조사를 받던 때였다. 낸시 랭을 처음 만난 건 서울지방법원에서다. 부부는 손을 잡고 들어섰다.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 두 사람의 표정은 적군들 속에 있는 아군과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당시 기자를 포함한 취재진은 낸시 랭의 결혼 생활을 염려하고 있었다. 부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진 몇 명이 모였고, 여러 질문을 준비했지만 사실 (낸시 랭을) 설득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당시 전준주가 주장했던 과거 이력에 수많은 논리적 오류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전 남편의 의혹과 관련된 부분들을 설명하자 낸시 랭은 그 자체에 불쾌함을 표했다. 기자들이 자신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의심이 전제된 말투로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럴 만도 했다. 결혼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 취재진이 불쑥 뛰어들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낸시 랭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시 낸시 랭의 표정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인생의 원리를 새삼 깨닫게 했다. 기자는 낸시 랭과 대화를 나누며 휴대폰을 들고 있었는데 ‘녹음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니 더 이상의 대화는 불가능 하다는 판단이 섰다.(녹음은 없었다.) ‘여러 분이 알고 있는 것 보다 남편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고 있고, 우리는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는 낸시 랭을 지켜 보며 이제 남은 것은 스스로 깨닫는 일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 시간은 예상대로 빨리 찾아왔다. 불법 동영상 촬영물 협박부터 감금까지 부부는 진흙탕 싸움을 거듭하며 3년여의 지리멸렬한 싸움 끝에 파국을 맞았다. 불행한 결혼은 낸시 랭에게 10억의 빚을 남겨줬다. ‘라디오스타’에서 밝힌 것처럼 이지만 월 6백만원에 달한다. 이제는 누구 보다 가장 잘 알겠지만 그가 남편과 싸움을 반복하던 시기 수 많은 이들이 낸시 랭을 걱정했다. 낸시 랭은 대외적인 이미지와 달리 친분이 넓은 편이다. 당시 그와 친분이 있는 이들은 이구동성 “너무 착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선입견과 달리 순수한 면이 있는 사람이고, 그 때문에 덫에 걸렸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기다림 끝에 돌아온 낸시 랭은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자신의 불행에 허덕이며 눈물을 쏟는 것이 아니라, 전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겠단다. 파산 신청 없이 말이다. 수년 전 많은 이들이 낸시 랭을 향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스스로의 행동을 이처럼 멋지게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언니의 인생 얘기가 사골 국물처럼 진하고 깊이 있게 들리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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