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2020년, 도전의 해 만들 것" [인터뷰]
2019. 12.12(목) 09:10
박희진
박희진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날 녹여주오' 박희진은 가족의 힘으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족은 원동력이자 보물과도 같았다.

최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날 녹여주오'(극본 백미경·연출 신우철)는 24시간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녀가 미스터리한 음모로 인해 20년 후 깨어나면서 맞이하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극 중 박희진은 인플루언서 박경자 역을 마았다.

박희진이 우연한 계기로 연기를 결심하게 됐다. 예술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음대를 졸업했다. 친구들로부터 "너는 재밌는 사람"이라는 말은 종종 들었지만 그때까지 배우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박희진은 "대학 졸업 후 용돈을 벌고 싶었다. 피아노를 전공한 것을 살려 개인 방문 레슨을 하려고 종이를 붙여뒀다는데 어떤 남성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이야기했다. 박희진은 그와 대화를 나누던 중 동갑인 것을 알게 됐다며 "그 사람이 '내가 예술대학교를 다니는데 연극을 전공하다 보니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놀라운 것은 알고 보니 그는 박희진의 초등학교 동창이었다고 한다. 박희진은 "'지금 피아노가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만났다. 그는 서울예술대학교(이하 서울예대) 연극과에 재학 중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친구에게 '서울예대 연극과에는 어떤 사람이 다니냐'고 물어봤는데 '너 같은 사람들이 입학해서 끼를 발산한다'고 하더라고요. 또 제게 '내 후배가 돼라'고 하길래 '네 후배는 싫다. 영화과에 들어가고 싶다'라고 한 뒤 지원을 하게 됐어요. 하하. 영화과 97학번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죠.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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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은 과거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다. 1999년 MBC 코미디언 10기 공채 시험에 도전했던 그는 "3000명 정도가 왔는데 다섯 명을 뽑더라"며 "'내가 될 수 있을까?' 했는데 운 좋게도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희진은 "시간이 흐른 후 생각지도 못하게 배우라는 직종으로 발을 딛게 됐지만 진심으로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던 박희진은 "이 일은 누가 등을 떠민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상처도 많이 받는 직업"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아무리 끼가 많고 재능이 넘쳐도 감독이나 작가들이 나를 선택해주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며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라는 스트레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렇기에 수많은 배우들 중 뽑혀 '날 녹여주오'에 출연하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도 했다.

박희진은 '날 녹여주오' '제왕의 딸, 수백향' 등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 만점 감초 연기를 했다. 이와 관련해 자신만의 비법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박희진은 "비법이라기보다는 PD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는 "PD님들이 감초 연기를 하는 배우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자유를 주는 것 같다"며 "주연에게 스탠다드한 모습을 권한다면 감초에게는 풀어주는 느낌"이라고 생각을 이야기했다.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준다는 것이었다.

감사한 존재는 또 있었다. 가족이었다. 박희진은 "말하기 쑥스럽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고생을 덜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며 "잘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어머니, 아버지가 항상 칭찬을 해주면서 따뜻한 조언을 건네줬다고. 그에게 가족은 보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어머니, 아버지가 '남들에게 항상 인사를 먼저 해라. 초심을 잃지 말고 한결같아라' 등 많은 조언을 해 주세요. 제게 '물론 네가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받쳐주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오는 데 힘이 들었을 수 있다'며 '너를 도와주는 사람에게 감사해라'고 말하기도 하죠. 지금까지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숨 쉬게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가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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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에 힘입어 박희진이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무엇일까. 그는 망설임 없이 공포 장르를 꼽았다. 박희진은 "가족을 지키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맡아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공포, 스릴러물이 이미지를 변신하기에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공포와 관련된 콘텐츠에 출연하면 이미지 변신도 되면서 연기력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박희진은 공포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영화 '캐리'부터 '엑소시스트' '나이트메어' 시리즈, '더 넌' 등 수많은 공포 영화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매운 것을 먹을 때 특유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처럼 공포 영화를 볼 때도 그런 게 있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아직까지 한 번도 공포 장르 출연을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며 "차기작은 공포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새해와 관련된 소망도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은 내가 하고 있는 tbs FM 라디오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에 집중을 할 예정"이라며 "개인 유튜브 채널 개설도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채널을 만들어서 팬분들이 궁금해했던 내 일상을 올리고 싶다"며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희진은 "잘 마무리가 돼서 10분짜리 단편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 작품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싶은 욕심도 있고, 업로드 용이 아니더라도 단편 영화제에 출품하고 싶기도 하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박희진은 공포물, 블랙 코미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업 중이라고도 밝혔다.

"2020년은 두려웠던 것, 스스로 잘할 수 있을지 의심했던 것을 파괴하는 '도전의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대중이 제 연기를 보면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기운을 내뿜는 배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배우가 되는 것이 제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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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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