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만큼 됨됨이 중요"…엔터社 인성교육의 모든 것 [TD기획]
2019. 07.07(일)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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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인성 관리로 리스크 관리요? 예방이 어려운 부분이 있죠. 숨기려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어요"

일부 연예인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요즘,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가 남긴 말이다. 올해 상반기 연예계는 논란의 연속이었다. 일명 ‘버닝썬 게이트’ 사건을 필두로 시작된 이 문제는 승리를 넘어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었던 양현석과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까지 번져갔다.

최근에는 스타의 학교 폭력 전력을 공개적으로 폭로하는 '학폭'사태로 골머리를 앓았다. 잔나비 전 멤버 유영현은 그룹에서 탈퇴했고, 씨스타 출신의 효린은 피해자와의 협의에도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는 이구동성 인성 관리의 미흡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연습생 시절부터 인성을 비롯한 범범 행위에 대한 경각성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최근 엔터사들은 '버닝썬 게이트' 후 인성 관리에 더욱 힘을 쓰는 분위기다.

이들은 어떤 인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을까. 가요 매니지먼트사 중심으로 인성 교육 커리큘럼을 살펴봤다. 현 분위기를 감안해 YG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응답자들 대부분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익명 처리를 부탁했다. 인성 문제로 인한 리스크 관리가 그 만큼 예방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인성 판단 - 주관적인 것이 가장 확실하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 바로 연습생 시절부터 인성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싹이 보인다는 것이다.

관계자 A씨(이하 A씨) - 대화에서 드러나는 인성 : “미팅 당시 진행되는 대화에서 당사자의 인성을 파악하려고 해요. 가족, 소속 학교 등 여러 부분에서 대화를 나눠요. 당사자가 대화를 할 때의 태도, 표정, 내용 등이 기준이 되죠. 상황에 따라 부모님과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인성을) 판단해요”

관계자 B씨(이하 B씨) - 수업 중 느껴지는 인성 : “연습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정도 인성이 나타나요. 하지만 연습생이 되기 전 개과천선을 했다거나, 논란이 될 만한 과거사를 완전히 숨기고 관계자들을 만나면 저희도 연습생들의 인성을 판가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연습생이 다녔던 학교에 직접 문의를 해서 인성을 판단하기도 했다.

생활기록부 발행 요청 : “연습생이 데뷔를 하기 전 학교 선생님들과 통화를 해요. 학교생활이 어땠는지에 대해 물어보죠. 하지만 (연습생이) 학교에서는 모범적인 학생이었는데 교외에서는 불량한 학생이었던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학교 측에서 사실 확인서 및 생활기록부를 발행해주는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곳도 있어요. 학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생활기록부 발행 요청 시 내부에서 심사를 거치는 곳도 있더라고요”

“더군다나 ‘저는 학교 폭력과 관련해서 말썽을 일으켰던 사람입니다’라고 먼저 말을 하는 연습생은 거의 없어요. 차라리 실력이라면 눈에 보이는데 인성은 가시적인 것도 아니기에 누군가의 인격을 전부 파악한다는 자체가 애매한 부분인 것 같아요”

◆ 인성 교육의 종류 - 전문가 나선 커리큘럼 체계화◆

엔터테인먼트는 내부 교육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신청하는 등 연습생들의 바른 인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A씨 - 내부 교육(토론, 심리 상담) : “성 윤리 의식·성의식을 품은 대중문화에 대한 교육, 글로벌 에티켓을 이해하는 수업 등을 진행해요. 연습생들에게 토론의 시간을 마련해주기도 하죠. 스피치 교육 및 아티스트 멘토링 프로그램 등 소통과 관련된 수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연습생들의 정신 관리를 위해 본인 요청 혹은 권유에 따라 개별적으로 심리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죠”

“하지만 교육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논란이 발생했을 때,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담당 직원 및 임원과의 면담을 통해 주의를 준 뒤 다시 교육을 진행해요”

B씨 - 내부 교육(봉사활동, 역사 교육) : “엔터테인먼트 자체에서 진행되는 교육이 있어요. 봉사활동을 간다든가, 역사 교육을 진행하죠. 최근에는 일본 국적의 연습생에게 한국 역사와 관련된 교육을 진행했어요. 한국에서 활동을 할 친구이기 때문에 역사와 관련해서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인성 교육은 연령대와 성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진행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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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기관이 직접 연예인 인성 관리 교육◆
공공 기관도 연예인들의 인성 관리에 힘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바로 그 곳. 10대 연예인과 연습생을 대상으로 인성과 관련된 소양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교육은 수강생들의 기본소양 함양 및 건전한 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종류 또한 다양하다. 대표적인 예로 성 인지 감수성, 사회생활 매너, 인성강화 교육, 감수성 강화 교육, 고민 상담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있다. 높아진 한류의 위상을 감안해 글로벌 에티켓 교육도 마련했다.

실제로 모 매니지먼트사는 연습생들과 소속 연예인들을 주기적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보내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되는 인성 교육이 있어요. 회사 내 신인개발팀이 콘텐츠진흥원에 수업을 신청하죠. 인성 교육, 인성 검사 등 연습생에게 필요한 전반적인 것들이 갖춰져 있어요" 기관인 만큼 교육이 체계적이라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의 관리다. "연습생, 아티스트의 인성을 제어한다는 것은 애매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승리 또한 어렸을 때 데뷔했고, 그간 많은 인성 교육을 받았을 거예요. 하지만 스스로 쌓아온 것으로 결국 ‘승리 게이트’ 사건을 발생시킨 거죠”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연습생들의 인성 관리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소속 연예인들의 도덕성이 높은 회사가 리스크 부담도 적다고 믿기 때문이다.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유영현 SNS,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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