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5일(현지시각) 오후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21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이날 시상식 전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차지했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됐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폐막식에서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 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2009년에는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고, 이창동 감독은 영화 '시'로 2010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배우 전도연은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다섯 번째 칸 영화제 초청을 받았다. 2006년 열린 제59회 칸 영화제에서 '괴물'로 감독 주간에 초청된 이후 2008년 제61회 칸 영화제에서는 '도쿄'로, 2009년 제62회 칸 영화제에서는 '마더'로 각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2017년 제70회 칸 영화제에서는 '옥자'로 경쟁부문에 처음 초청됐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 21일 공식 상영된 이후 영화제 공식 소속지 스크린 데일리에서 경쟁 부문 초청작 가운데 가장 높은 3.5점을 받았다. 이 밖에 다국적 영화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아이온 시네마(Ion Cinema)에서 역시 4.1점(5점 만점)으로 상영작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처럼 봉준호 감독은 다섯 번째 칸 영화제 진출 만에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국내 개봉은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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