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배우의 정석" …김혜자,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스타공감] |
| 2019. 05.02(목) 0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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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부시게, 엄마가 뿔났다, 마더 |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배우 김혜자가 보여준 연기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김혜자는 1일 방송된 JTBC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에서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마지막 대사를 읊었다. 그는 “후회가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라고 말해 후배 배우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따뜻하고 안정된 연기로 시청자를 울린 김혜자는 1960년 연극으로 처음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1961년 KBS 공채 1기로 정식 데뷔하면서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으나 결혼과 함께 연기를 중단하게 된다. 그러나 김혜자는 연기에 대한 열망을 접지 못하고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르며 대중에게 다가섰다. 이후 MBC ‘개구리 남편’으로 복귀한 김혜자는 이후 ‘강변살자’, ‘무지개’, ‘신부일기’, ‘사랑이 뭐길래’, ‘엄마의 바다’, ‘디어마이프렌즈’ 등을 통해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는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전원일기’로 얼굴을 알렸다. ‘전원일기’에서 김혜자는 배우 최불암과 함께 약 20년간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대중은 그의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연기에 매료돼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을 얻는 작품이 됐다. 특히 또 다른 ‘엄마’로 변신한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는 김혜자에게 대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다. 해당 작품에서 김혜자는 ‘우리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을 받았다. 부드럽고 온유하기만 한 어머니가 아니라 개인이 겪는 다채로운 감정들을 풀어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획일화된 어머니 캐릭터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대중의 공감을 이끌었다.
영화계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마요네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길’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는 또 다른 어머니의 모습을 드러냈다. 원빈과 함께 스크린에 나타난 김혜자는 사그라들지 않은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아들 도준(원빈)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를 그려냈다. 이 작품 안에서 김혜자가 보여준 연기는 단연 압도적이다. 자식에게 당연히 느낄 수밖에 없는 모성애를 서늘하고 집약적으로 표현했기 때문. 특히 김혜자가 영화 후반부 버스에서 침을 놓다가 일어서 춤을 추는 장면은 아직까지 회자되는 장면이다. 마더는 부일 영화상, 아시안 필름어워즈 등 국내 외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했다. 이어 영화제의 정수라고 불리는 칸 영화제에 초청됐으며, 미국 LA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연극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연극 ‘유다여 닭이 울기 전에’, ‘19 그리고 80’, ‘우리의 브로드 웨이 마마’, ‘피가로의 결혼’, ‘셜리 발렌타인’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영화, 연극까지 여러 무대에서 연기에 매진해온 김혜자는 최근 또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앞서 언급한 드라마 ‘눈이 부시게’ 때문이다. 해당 작품은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의 주인공이 갑자기 70대 노인이 되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다. 김혜자는 이 작품에서 극중 ‘김혜자’라는 이름으로 나섰다. 김혜자가 김혜자를 연기하는 셈. ‘눈이 부시게’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에 관한 이야기다. 흔히 알츠하이머를 타인의 시선으로 조망했던 것과 달리 당사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또 김혜자의 천진난만한 20대 연기와 원숙한 70대 연기가 조화를 이뤄 몰입도를 높였다.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 덕에 시청자는 매회 작품에 빠져들었고, 알츠하이머를 겪는 슬픈내용에도 “마음이 아프지만 아름답다”는 평을 들으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번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에서 읊은 마지막 대사는, 드라마가 종영한 후에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됐다. 서글프고 힘든 상황에도 ‘살아갈 자격’이 있다고 응원하고 있기 때문인 것. 사람들은 팍팍한 세상 속 극중 ‘김혜자’ 그리고 배우 김혜자가 던지는 말에 위로 받았다. 아래는 마지막 대사 중 일부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드라마·영화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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