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이주영이 대변한 여성 삶의 목소리
2017. 09.29(금) 16:33
이주영 생리대 식약청 결과 분노 여성혐오
이주영 생리대 식약청 결과 분노 여성혐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페미니스트라는 용어가 남용되기도 하는 현 시대에, 진정한 페미니스트의 개념이란 무엇일까. 최소한 다원화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토로하는 불편은, 더 이상 여자들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배우 이주영이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한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입장을 적나라하게 표출하며, 여성 삶의 더 나은 개선을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주영은 지난 28일 식약청 측이 공개한 생리대 안정성 검사 결과에 따른 분노를 드러내며 사안의 심각성을 재점화했다. 그는 같은 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환불 사태로 논란이 인 모 회사 생리대를 사용해 왔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피해자 중 한 명으로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주영에 따르면 그는 해당 생리대를 꽤 오랜 기간 사용한 나머지, 생리통으로 응급실 신세까지 지게 됐다. 그가 입은 정신적·신체적 피해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통증에 시달렸다” 등의 문장을 게재하며, 모든 여자의 건강에 관련해 국가의 대대적인 촉구를 바란다는 뜻도 명백히 표출했다.

이러한 이주영의 입장은 생리대에 관련해 피해를 입은 한국 여성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명쾌한 달변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는 피해자 중 한 명이었으므로, 여자라는 성별 탓에 겪는 신체적 불편감 등을 생생히 전달할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특정 계층의 경험담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다수 남성들에게도 심각한 사안으로 다가섰다. 배우라는 셀러브리티의 직업적 특성상 그의 목소리에 다수가 귀를 기울일 공산은 크다.

이주영의 여성 삶의 불합리에 대한 지적은 이번 뿐만은 아니었다. 그는 지난 해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하던 당시, 여자 배우를 ‘여배우’라 지칭하는 것은 여성 혐오적인 단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주영의 요지는 이렇다. 사람들이 평소 남자 배우에게는 남배우라 부르지 않지만, 여자 배우에게는 여배우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 그는 “인간의 기본값이 남자라는 시선에서 비롯된 단어가 여배우”라고 강조하며 “여성혐오는 여성을 향한 공격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하고, 여성 존재를 부정하고, 성적 대상화하는 모든 것”이라며 개념의 골자를 명료하게 설명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주영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한 여성이며 국민이자 향후 수 십 년을 살아가야 할 청춘세대라면 한 번쯤은 체감했을 보편성에 기인한다. 게다가 여자 배우의 경우, 남성에 비해 사회 곳곳이나 작품 촬영 중에도 부당한 사건사고를 겪을 소지가 많다. 이에 이주영이 그간 겪어 온 여성 삶의 불공정한 대목은 사회생활을 하는 다수 여성들의 일상과 한 맥락에서, 정부·법적 제도의 대대적 자성을 촉발하게끔 만들었다.

살충제 계란부터 모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햄버거병’ 논란까지, 생활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우후죽순으로 양산되고 있다. 더욱이 여성의 건강과 밀접하게 직결된 생리대 논란까지, 현재 한국 상황은 말 그대로 ‘일상 포비아(Fobia)’로 점철돼 있다. 국민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주영의 일침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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