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 "긴 슬럼프, 짝사랑에게 버림받은 기분" [인터뷰]
2016. 07.12(화) 14:24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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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가수 김소정은 자신을 "5년째 미래가 기대되는 가요계 유망주"라고 소개했다. 데뷔 5년 차를 맞이한 그지만, 기대만큼 가수로서 인지도를 쌓지 못해 나온 아쉬움 섞인 솔직함이었다. 그러나 그는 "곧 유명한 가수가 될 것"이라며 해맑게 눈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김소정에게 붙는 수식어는 가수와 거리가 있다. 카이스트 출신이기에 학벌이 더욱 부각되면서, 대중들 사이에선 '엄친딸'로 통했다. 그는 "카이스트 이미지는 사실이니까 뗄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를 만나면 항상 '공부 좀 했겠네요?'라고 물어요. 웃어넘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불편했고 민망했죠. 사실 가수를 하는 데에 있어서 학교 이미지는 큰 플러스 요인은 없어요."

이렇듯 가수보다는 다른 외적인 부분이 화제가 돼 아쉬웠다는 김소정.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이러한 것들까지도 소중하게 다가왔다고 말하는 그다.

그는 "한편으로는 이런 부분들로 인해 많은 분들이 저를 기억해줘 감사했다. 그러면서 '제 음악을 한 번이라도 듣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덕분에 교양 프로그램 진행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 이제는 학교 대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다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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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싱글 앨범 '헤라스(Herrah's)'로 데뷔해 어느덧 5년 차를 맞이한 김소정. 그간 달려온 길은 만족스러울까. 김소정은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1년 전까지는 생각한 대로 흘러갔다. 생각했던 게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당장에 잘될 거라는 생각은 한 적 없고, 어느 정도 어려움은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그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지난해 찾아온 자신의 슬럼프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온 것에 따른 조바심이었다. 그런 걸 잘 느끼는 편이 아니어서 못 느낄 줄 알았다. 하지만 나에 대한 과대평가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웬만한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를 잘 극복해왔다고 생각해와서 이번에도 당연히 극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공부 스트레스와는 차원이 달랐다. 음악에서 안 되는 건 둘째고 가수로서의 방향이 뜻대로 안 되니 절망감이 컸다. 짝사랑한테 버림받은 기분, 가슴 한 켠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일인데 왜 이렇게 버티기가 힘들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수를 계속해야 되나 싶었다.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자만했던 것 같다. 주위에 물어보면 '네 시기에는 다 그래'라고 위로했지만, 그런 것조차 듣기 싫었다"고 말했다.

"'어떤 음악 하고 싶으냐'고 물으면 예전에는 할 말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그런 것도 없어지고, '대체 난 뭘 해야 좋을까'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찼어요. 음악이 듣기도 싫고, 부르기도 싫어졌어요. 정말 꼴도 보기 싫어진 거죠."

이후 김소정은 회사의 배려로 오랜 기간 휴식을 취했다. 여행을 떠났고, 음악과 관련 없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다 보니 마음의 안정이 찾아왔고, 다시금 초심의 열정을 되살릴 수 있었다. 그는 "좀 버티다 보니까 또 금방 털어지게 됐다. 감사한 건 놓고 싶었을 때 회사에서 힘을 많이 줬다. '넌 잘할 수 있다'며 당근을 주기도, '이것도 못 견디냐'며 채찍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래와 공부를 비교하자면, 노래가 훨씬 어려운 것 같아요. 재수 없게 들릴 수 있겠지만, 공부는 마음만 먹으면 되거든요. 시간에 비례해요. 엉덩이로 공부한다고 하잖아요. 그러나 음악은 전혀 아니에요. 연습시간은 당연하고, 그 외적으로 필요한 것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이게 나 혼자 알고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듣는 이가 훨씬 중요하잖아요. 객관적일 수가 없는 거죠.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되고. 답이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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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뚜렷하지 않은 가수로서의 색깔도 그를 더욱 고민에 빠지게 했다. 김소정은 지난 2010년 케이블TV Mnet '슈퍼스타K 시즌2'에 출연해 댄스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년 뒤, 댄스곡이 아닌 하이브리드 발라드곡으로 데뷔했으며, 이어 댄스, 감성발라드, 또다시 댄스를 오가는 등 확고한 자신만의 색깔을 찾지 못했다.

이에 대중 역시 김소정이 어떤 장르의 가수인지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 이에 대해 김소정은 "저도 고민이 많은 부분이다. 대중들이 봤을 때, 이거 해봤다 안되니까 저거 해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나고, 연습생 생활을 하고, 데뷔하고 나서도 저의 강점을 스스로 못 찾았다. 과거에는 발라드를 할 거란 생각을 전혀 안 했다. 처음 소속사 대표님이 '발라드 하자'고 했을 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댄스 가수가 하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지금도 나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오히려 지금은 어쿠스틱한 곡도 잘 어울린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반면 댄스도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명확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동안은 저 스스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소정은 마음을 다잡고 새 앨범 작업에 몰두 중이다, 그는 "새 싱글 곡이 나온 지 꽤 됐는데, 제가 참여하는 곡이라 그런지 완벽함을 위해 계속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는 춤이 돋보이는 신나는 노래가 될 것 같다. 신난다고 요새 아이돌처럼 마냥 신나는 것보다 저만의 신남을 표현했다. 이번 앨범부터는 내가 어떤 가수인지 대중들이 찾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소정에게 가수로서 최종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오래 하고 싶단다. 그는 "데뷔 초, 감히 은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오래 한다는 게 나 혼자 버틴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그만큼 음악에 대한 애정도 깊고, 대중들의 사랑도 크고, 만족도 시켜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끊임없이 노력하는 가수가 될 것"이라면서 "늘 사람들 마음 속에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망했다.

"팬들에게는 감사하면서 죄송한 마음이 있어요. 조금 더 뿌듯하고 떳떳한 팬으로 만들어주고 싶어요. '김소정 팬'이라고 하면 '누구야?'라고 다시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요. 그렇지 않고 '나도 좋아하는데?'라며 같이 뿌듯해할 수 있는 그런 팬들로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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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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