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뚝뚝 끊기는 긴장감, 오리지널에 못 미친 속편 [씨네뷰]
2015. 06.10(수) 22:00
쥬라기 월드 리뷰 쥬라기 공원 아이맥스 IMAX 3D
쥬라기 월드 리뷰 쥬라기 공원 아이맥스 IMAX 3D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14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라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영화 ‘쥬라기 월드’는 여러모로 오리지널인 ‘쥬라기 공원’에 못 미치는 아쉬운 속편이 될 듯하다.

1993년 ‘쥬라기 공원’부터 3편까지 제작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쥬라기 월드’로 돌아왔다. 시리즈의 4편 격인 이번 ‘쥬라기 월드’는 혹평을 받았던 2,3편을 건너뛰고 1편 '쥬라기 공원'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를 가진다.

쥬라기 공원 사건 이후 22년,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공룡 인도미누스 렉스를 앞세운 ‘쥬라기 월드’가 새롭게 개장한다. 전직 군인 출신이자, 오랫동안 공룡을 연구해온 조련사 오웬(크리스 프랫)은 이로 인한 비극을 예감하며 프로젝트에 반대한다. 그의 예상대로 인도미누스 렉스가 우리를 탈출하면서 2만여 명의 관중이 입장한 테마파크는 아수라장이 된다.

‘쥬라기 월드’는 오리지널의 계보를 잇겠다는 듯 여러 장면과 요소들을 차용해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시리즈의 마스코트인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와 랩터 등 육해공을 망라하는 다양한 공룡들은 오리지널 모습 그대로다. 테마파크 입구의 거대한 문, 초원을 달리는 갈리미무스 장면 등도 반갑다. 또한 그레이(타이 심킨스)-자크(닉 로빈슨) 형제는 공룡들의 위협에서 도망치던 중 22년 전 폐쇄된 쥬라기 공원을 발견하고, 먼지 쌓인 소품들을 마주한다.

여기에 유전자 조합으로 새롭게 등장한 인도미누스 렉스는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자랑한다. 인도미누스 렉스는 12m에 달하는 거대한 신체 스펙으로 인간과 공룡들을 닥치는 대로 해치우는 것은 물론, 뛰어난 지능으로 인간을 속이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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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볼거리와 화려함에 비해 이야기는 무척 허술했다. 오랜만에 돌아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던 탓일까. ‘쥬라기 월드’는 오리지널의 향수, 인간의 오만함과 탐욕, 동물과 인간의 교감, 가족애, 로맨스 등 다양한 주제들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긴장감을 잃어버린다.

남녀 주인공이 공룡들의 습격을 받고 한바탕 추격이 펼쳐진다. 그리고 살아남은 뒤 두 사람은 키스를 해 바짝 당겨 놓은 긴장감을 한순간에 흩어 놓는다. 또한 모든 비극의 원인 된 클레어는 조카 찾아 삼만리로 캐릭터를 소진시켜 버린다.

이런 뜬금없는 로맨스와 억지로 만들어낸 가족애는 관객들을 납득시키지 못한다. 오히려 공룡들의 습격으로 만들어 놓은 팽팽한 긴장감을 해치는 역할을 한다.

결말부에서 벌여놓은 ‘떡밥’을 수습하는데도 분주한 느낌이다. 인간들은 동물과의 교감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위태로웠던 가족 구성원은 극적으로 화해한다. 사태를 수습한 남녀는 서로를 애틋한 모습으로 바라본다. 마무리는 오리지널의 마스코트인 티라노사우르 렉스의 포효다.

3D 효과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최첨단 CG 기술이 총동원돼 확실히 공룡들의 근육과 피부의 질감 등은 한층 리얼해 졌지만, 입체감을 체감할 정도는 아니어서 굳이 IMAX 3D 상영관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쥬라기 월드’는 1편의 향수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 팬들에게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만한 요소가 많은 속편이다. 하지만 오리지널이 보여줬던 숨가쁜 긴장감을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듯싶다.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쥬라기 월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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