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진 "'세결여' 결말, 고생 보상받는 기분" [인터뷰]
2014. 03.31(월) 09:03
장희진
장희진
[티브이데일리 이현영 인턴기자] 장희진(32)이란 배우에게 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한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이하 '세결여')'는 한마디로 '터닝포인트'였다.

장희진은 올해로 데뷔 12년차다. 오랜시간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대중들 앞에 다가왔고 '세결여'를 통해 비로소 대중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의 틀을 깨는 연기를 보여줬다.

장희진은 진한 레드 컬러 립스틱에 강한 컬이 들어간 헤어스타일로 극중 톱스타 다미로 완벽 변신했다. 다미라는 인물은 또한 과거 연인이었던 준구(하석진)가 은수(이지아)와 결혼하면서 버림받았지만 준구에 대한 순애보를 계속 이어갔다. 끊임없이 자신을 밀어내는 준구의 사랑에 집착하며 결국 한 가정을 무너뜨린 장본인이지만 시청자들은 다미를 미워하지만은 않았다. 누구보다 사랑에 솔직하고 겉으로는 독해 보이지만 사랑을 위해서 희생할 줄 아는 밉지 않은 악녀 캐릭터이다. 그리고 장희진이 다미의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전달했기 때문.

장희진은 이런 다미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다미를 '입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 준 김수현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어쩌면 다미가 한번, 두 번 나오고 마는 소모적인 캐릭터일 수 있었는데 항상 감정이나 상황을 나타낼 수 있는 장면을 넣어주셨다. 그러면서 입체적으로 변하니까 사람들이 공감을 많이 해 주었다"고 뿌듯해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다미의 매번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패션은 김수현 작가의 권유였다. 장희진은 "처음에 권유를 받았을 때 기존의 스타일이 아니어서 새로웠다. 틀을 깨야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며 극중 자신의 모습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수현 작가는 장희진을 위해 배우 김해숙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그는 "거의 매주 김해숙 선배에게 연기 지도를 받았다. 초반에는 드라마의 말투, 속사포 같은 대사가 부담스러웠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너무 많이 해 혼나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장희진은 극중 혼자 술을 마시며 읊조리거나 자신의 감정을 담담히 말할 때가 많았다. 이런 장면을 많이 찍다보니 시청자들은 "80년대 드라마를 찍는 것 같다"고 얘기할 때가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다미는 그래야 되는 캐릭터다. 그래서 가벼워보이지 않았다"며 "은유법, 비유법, 시적인 표현이 많은 김수현 작가의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세결여'의 결말에는 만족해 했다. 그는 "나한테 제일 좋은 결말"이라며 "대본이 나오기 전에는 다미가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준구랑 잘 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준구랑 잘 된다는 대본을 받았을 때 정말 좋았다. 그동안 심적으로 고생했던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라며 "한동안 내 분량이 없어 내심 불안했는데 임팩트있는 결말을 내주셨다"고 흡족해 했다.

이렇게 장희진을 다시 한번 배우로 각인시켜 준 김수현 작가에 대해 그는 어떤 마음일까. 그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한 배우들의 특징은 빨리 다음 작품에 들어가고 싶어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 이유는 "김수현 작가와 작품을 하면 색깔이 뚜렷해지기 때문에 그 모습이 과연 다른 작품을 할 때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기대감이 많기 때문"이라고.

티브이데일리 포토


'한국 드라마의 전설'이라 불리는 김수현 작가와 연기 변신이 필요했던 배우 장희진의 만남은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세결여'를 통해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아졌다는 장희진. 배우로서 보낸 12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지'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것을 꿈꾼다. 배우로서 끝없는 발전과 성장을 꿈꾸는 장희진의 모습은 '세결여' 이후의 그의 행보를 주목하게 하는 힘이다.

[티브이데일리 이현영 인턴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SBS 방송화면 캡처]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이현영 인턴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김수현 | 세결여 | 장희진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