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이희준·배해선 합류 '렛미플라이', 韓 넘어 세계 무대 조준 [종합]
2026. 10.13(화) 17:15
뮤지컬 렛미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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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렛미플라이'가 세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13일 오후 뮤지컬 '렛미플라이' 프레스콜이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안재욱 이희준 오의식 이형훈 배해선 윤공주 김지현 윤소호 안지환 윤재호 홍지희 이수빈 박슬기, 조민형 작곡가, 이대웅 연출, 민활란 음악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윤경 프로듀서가 사회를 맡았다.

'렛미플라이'는 1969년에서 2020년으로 갑작스럽게 시간을 건너온 남원이 자신의 기억과 지나 온 삶을 되짚어가는 특별한 시간여행을 그린 작품이다. 꿈과 사랑이라는 평범할 수 있는 주제에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접목해 일상의 위대함을 이야기한다. 2019년 대본·음악 작업을 시작해 리딩과 트라이아웃을 거쳐 2022년 초연 무대를 가졌고, 3년 만에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뮤지컬 '차미'를 만든 조민형 작가, 뮤지컬 '빨래'를 만든 민찬홍 작곡가의 작품이다.

◆ "공연이 유기체처럼 진화"…연출·작가가 전한 '렛미플라이'의 시간

작품을 만든 이대웅 연출은 "자연스럽고 평범한 작품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세상의 진리가 담겨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네 명의 배우가 두 명의 인물을 표현하는 구성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창작 과정에서 변수와 트러블이 있을 수 있었지만. 이 작품은 현명한 제시와 제안과 수용을 통해 좋은 작품으로 진화했다"라고 그간의 창작 과정을 돌아보며 "공연이 관객과 함께하면서 하나의 유기체처럼 진화한다는 것이 제게는 큰 경험이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집필을 맡은 조민형 작가는 "'그리움'이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작품에는 많은 그리움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서로 뭉쳐 가족처럼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커지는 한편, 지금 팀에 대한 고마움도 커지고 있다고 전하며 새롭게 팀을 꾸린 배우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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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욱·이희준 새 합류, 오의식·이형훈 이어간 인연…배우들이 전한 '렛미플라이'

노인 남원 역의 안재욱은 "객석에서 관객으로 보는 게 아니라 무대 위에서 배우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강력히 어필했고 대표님이 잘 봐주셔서 참여하게 됐다"고 합류 배경을 밝혔다. 이어 "미소를 머금고 있는데 눈물이 고이는 감정을 오랜만에 느꼈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초연을 보고 회식 자리까지 따라갔다고 돌아봤다. 아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보여준 적이 없었는데 8세부터 볼 수 있는 공연이라는 점이 출연 이유 중 하나였다고 했다. 오의식은 초연부터 출연하며 우란문화재단의 리딩과 트라이아웃을 함께한 만큼 "땀과 눈물이 다 들어간 소중한 공연"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 번 설 수 있다면 당연히 '렛미플라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형훈은 "매 시즌 함께할 수 있어 뿌듯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연습 현장 이야기도 나왔다. 오의식은 선배들이 열심히 해 주고 배려해 준 덕에 분위기가 좋았다며, 안재욱이 직접 냉장고를 사서 간식과 음료수가 떨어지지 않게 채워 줬다고 전했다. 선배들이 후배들보다 진도가 느릴 수 있어 두 배로 연습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청년 남원 역의 안지환은 우란문화재단에서 공연하던 당시 29세였다며 청년에 더 가까웠다고 돌아봤다. 이제는 후배 배우들과 런을 도는 모습을 보면서 "이상하게 아름다운 게 너무 슬프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에 자신의 청춘이 많이 담겨 있다며 "제 청춘이 없어지기 전까지 '렛미플라이'에서 연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재호는 노인 남원과 청년 남원이 마주한 장면에서 뭉클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거울 속에 할아버지가 있는데 살아온 세월이 느껴졌다"며 "저렇게 멋있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형님 네 분의 매력이 다 달라서 저도 그렇게 늙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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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분 역의 이수빈은 세대가 다른 배우들이 한 무대에 서는 점에 대해 "모두가 어떤 것을 꿈꾸고 회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습실에서 선배들과 서로의 대사를 읊어 주다 보면 선배들이 어려 보이거나 과거로 돌아온 듯한 순간이 있고, 젊은 역을 맡은 배우들이 나이 들어 보이는 순간도 있다고 했다. 그는 "공연을 따라오다 보면 어느 순간 꼭지점처럼 맞닿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슬기는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도 지금도 "평범하지만 매우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느꼈다고 했다. 어떤 관객은 너무 드라마 같다고 느낄 수 있지만, 서로를 선택하고 노인이 될 때까지 지켜 주며 사는 삶을 인물들이 택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노인 선희 역의 김지현은 "아름답게 사랑을 맹세하고 꿈을 응원하는 게 왜 이렇게 슬플까 싶더라"고 밝혔다. 그는 "현실에서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생각에 아름답고 또 슬프더라"며, 사랑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지금 나는 어디쯤 가고 있나" 생각해 보며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고 했다.

◆ 홍콩·대만 이어 美·英 쇼케이스까지…세계로 뻗어 나가는 '렛미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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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외국으로 가지고 나가려는 야심이 가득 찬 작품이었다. 그래서 제목도 처음부터 영어로 지었다"라는 홍 프로듀서의 말처럼, '렛미플라이'는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국내 초연 직후 이미 해외 행보를 이어왔다. 대만과 홍콩에서는 한국 오리지널 배우들의 투어 공연이 열렸고, 대만에서는 첫 레플리카 현지 라이선스 공연도 진행됐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미국에서 40분 쇼케이스 한 차례와 전막 리딩 쇼케이스를 열었고, 지난 6월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빌리지 시어터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공연을 가졌다. 홍 프로듀서는 "그동안은 조민형 작가가 쓴 대본과 가사를 거의 바꾸지 않고 진행했다. 현지 평을 들어보니 호평도 있었지만, 일부 평가에서 서양과 동양의 정서 차이가 지적돼 약간의 각색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현재는 각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각색을 통해 재정비를 거칠 '렛미플라이'는 오는 11월 말 런던에서 2주간 워크숍을 연 뒤 영국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홍 프로듀서는 "11월 공연 이후 2029년 초까지 런던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미국 쇼케이스와 오는 11월 열리는 런던 쇼케이스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 사업에 지원금을 받은 상황. 홍 프로듀서는 새로운 해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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