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어스 “따로 할 생각 없었다”…다섯이 택한 새 출발 [인터뷰] |
| 2026. 09.24(목) 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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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회사를 고르는 데는 고민이 필요했지만, 함께할지를 결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룹 원어스에게 가수로 살아갈 미래는 곧 원어스로 이어갈 미래였다. 새 둥지에서 선보이는 열두 번째 미니앨범 ‘퍼스트 라이트 : 정’(FIRST LIGHT : 井)은 그렇게 뜻을 모은 다섯 멤버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원어스(서호·이도·건희·환웅·시온)는 이번 앨범에 팬덤 투문과 함께해온 시간, 그리고 앞으로 이어갈 여정을 담았다. 소속사 이적과 완전체 컴백이 맞물린 만큼 새 출발을 향한 마음도 남달랐다. 시온은 “1년 반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새 회사에서 새 앨범을 내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팬들도 대중도 원어스가 이런 친구들이라는 걸 알게 되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뷔부터 함께한 RBW를 떠나 새로운 환경을 선택하기까지, 멤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팀의 지속이었다. 이도는 평소 함께 여행을 다니며 재계약 이후의 미래를 가볍게 이야기하곤 했다고 돌아봤다. 그때마다 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재계약 시기가 다가왔을 때도 다들 원어스를 하고 싶어서 같이 하자는 뜻은 쉽게 모였어요. 회사를 찾는 데 조금 고민했던 거죠. 원어스를 알아봐줄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고민이었지, 따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환웅에게도 가수라는 직업과 꿈, 원어스라는 이름은 떨어뜨려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는 “어떤 곳에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원어스를 하겠지라는 말을 막연하게 해왔다”며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시기가 다가오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서 ‘이게 어른의 삶인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뜻을 모으는 것과 그 뜻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달랐다. 멤버들끼리의 대화뿐 아니라 외부 관계자들과 만나 해결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 그 과정에서 건희가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다른 멤버들이 힘을 보탰다. 건희는 “누군가가 나설 수 있을 때 주저하지 않고 나서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잘돼 있다. 다섯이 의견을 모을 때도 누구도 주저하지 않았다”며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좋은 어른들이 계셨던 것도 큰 축복이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미래를 꿈꿀 수 있었고, 원어스가 사랑받을 수 있는 팀이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환경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만남은 프로듀서 알티(R.Tee)였다. 연습생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RBW 제작진과의 작업에 익숙했던 만큼 기대와 걱정이 함께했지만, 첫 만남부터 그 긴장은 풀렸다. 건희가 기억하는 첫 자리는 피자를 먹으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동네 형을 소개받는 느낌”이었다는 그는 “어떻게 활동하고 싶은지, 원어스를 하면서 어땠는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물어봐주셨다. 팀과 멤버 한 명 한 명의 특성을 파악해주셨다”고 전했다.
음악 취향은 “같은 팀으로 활동하는 게 신기할 정도”로 달랐다. 원어스는 그 차이를 맞춰가는 과정 역시 팀의 색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봤다. 알티는 멤버들의 취향과 강점을 살피며 이들이 함께 소화할 수 있는 음악을 찾았다. 그렇게 탄생한 타이틀곡 ‘눈을 돌리지마’는 팝적인 감각과 강력한 드롭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담아,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을 그렸다. 환웅은 “첫 만남부터 음악적인 부분을 물어봐주시고 소통하면서 저희와 정말 어울리는 곡을 써주셨다”며 “저희도 원하고 팬들도 좋아하실 만한 음악이 나온 것 같아 이번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희 역시 “‘눈을 돌리지마’라는 직관적인 메시지와 반복되는 ‘세이 예스’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중독성 있는 사운드와 따뜻한 가사로 좋은 에너지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로운 작업 환경은 노래를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환웅은 RBW에서 활동하며 가장 중요하게 배운 가치로 실력을 꼽았다. 마마무와 같은 회사에 속한 팀으로서 보컬의 완성도를 중시했고, 퍼포먼스 아이돌인 만큼 춤과 노래를 모두 가져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 토대 위에서 지금은 표현의 자유를 넓혀가고 있다. 환웅은 “음악적으로 완벽한 음악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음 하나, 피치 하나가 나가면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전에는 불러보지 않았던 파트나 창법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의 메시지는 팬덤 투문과 멤버들에게 향한다. 건희는 데뷔 앨범 ‘라이트 어스’(LIGHT US)를 돌아보며 “전에는 팬들이 우리에게 달빛을 비춰줬다면 이제는 돌려주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어두운 면을 태양의 빛으로 비춰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과 원어스가 함께한 시간을 다섯 곡에 담았다는 것이다.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수록곡에는 그 마음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도는 앨범의 주제를 듣자마자 ‘끝나지 않을 우리 이야기’ 작업에 들어갔다. 완전체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전할 노래이자, 콘서트 마지막에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을 떠올렸다. “감동적이면서도 신나는 엔딩곡을 쓰려고 고민했어요. 그러다 보니 곡이 빨리 나왔어요. 한두 시간 만에 썼던 것 같아요. 그만큼 좋게 나왔고, 팬들이 들으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건희는 스웨덴세탁소가 만든 ‘위 런 포 유스’(We run for youth)의 가사를 원어스의 상황에 맞게 다듬었다. 처음 받은 데모부터 완성도가 높다고 느꼈지만,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조금 더 담고 싶었다. 그는 “멤버들이 자신감이 없을 때 꺼내 들을 수 있는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마 무대에서 부르면 펑펑 울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환웅과 이도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우연히 너를 만나도’는 원어스의 섬세한 보컬과 음색, 랩을 드러내는 곡이다. 환웅은 “서정적이고 애처로운 이별 이야기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비트가 강해지고 빨라지는 느낌이 있어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다”며 “라이브로 현장에서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건희는 멤버들이 가져온 곡을 들으며 팀을 생각하는 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번 앨범에는 특히 그런 작업이 많았다. 팬들과의 이야기를 담았고 오랜만의 완전체 앨범이기도 해서 더 애정이 간다”는 말에서 이번 활동을 향한 기대가 묻어났다.
지금의 원어스를 지탱하는 자신감은 새로운 도전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경험에서 나왔다. 환웅은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ACE OF ACE) 출연을 팀과 팬들의 결속을 높인 계기로 꼽았다. 그간의 활동 경력을 걸고 후배들과 순위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안주하기보다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밤새 회의하고 자료를 찾았다. 팬들도 함께 독기를 충전했다고 해야 할까”라며 “어떻게든 투문과 좋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악바리 근성이 계속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국풍부터 뱀파이어, 인어왕자까지 다양한 콘셉트를 거쳐온 시간은 낯선 음악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드는 힘도 길러줬다. 건희는 “예전에는 이걸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면, 이제는 어떤 도전이든 주저하지 않고 원어스의 곡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완전체로 나서는 투어 역시 그 자신감을 보여줄 자리다. 건희는 “함께 무대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워서 이 에너지가 객석에도 전해질 것 같다”며 “팬들이 기다려주신 무대로 꼭 만족시켜드리고 싶다. 원어스 콘서트는 이럴 것이라는 추측을 깨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비웨이브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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