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X형사2' 정은채, 낯선 얼굴이 주는 짜릿함 [인터뷰] |
| 2026. 09.23(수)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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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정은채 |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배우 정은채가 또 한 번 해냈다. 수많은 작품을 거치면서도 식상함 없이 매번 낯선 얼굴을 꺼내놓는 그는, 익숙함 대신 새로움을 택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 매 작품 한계를 뛰어넘는 정은채의 담대한 도전은 시청자들에게 다시금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지난 19일 종영한 SBS 드라마 '재벌X형사 2'는 형사가 된 진이수(안보현)와 새로운 팀장 주혜라(정은채)의 도파민 터지는 사이다 수사를 그렸다. 앞서 지난 2024년 방영된 시즌1은 최고 시청률 11%를 기록한 바 있다. 시즌2 역시 최종회 시청률 11.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은채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기존 시즌1의 배우와 스태프분들이 다시 모인 만큼, 이전 시즌만큼 큰 사랑을 받기를 누구보다 바라셨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좋은 시청률로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다"라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배우는 현장을 떠나는 순간 작품도 내 손을 떠난다고 느낀다.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본 방송을 지켜봤는데, 그런 점에서 나 역시 다른 배우, 스태프들과 같은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어 감사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정은채는 시즌2에서 강력 1팀의 새로운 팀장 주혜라 역으로 합류했다. 이성적이고 날카로운 면모를 지닌 베테랑 형사 캐릭터다. 그는 "이미 탄탄하게 구축된 세계관에 잘 흡수될 수 있을지 숙제를 안고 들어왔다"라며 "경험해 보지 못한 장르라 호기심과 흥미가 컸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그가 언급한 숙제는 일종의 부담감이었다. 시즌1이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 조합으로 극찬받았던 만큼, 시즌2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정은채는 "주요 캐릭터로서 기대에 부응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라며 "스스로 어려움을 돌파하며 느끼는 카타르시스와 매력이 상당했다"라고 뿌듯함을 표했다. 또한 "매 작품마다 조금씩 아쉬운 면이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호흡은 잘 풀어갔다고 생각한다"라고 자평했다. 앞서 2018년 OCN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도 형사 역을 맡았던 정은채는 "그때는 팀의 막내였기에 역할의 온도 차가 컸다. 다시 형사 역을 맡으니 당시 생각이 많이 나더라"라며 "직급도 올라갔고 캐릭터 성격도 정반대다. 주혜라는 냉철함을 베이스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카리스마 있게 결단을 내리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주혜라 역의 카리스마는 액션 장면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가죽 재킷을 입고 바이크를 타며 등장하는 첫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은채는 "첫 등장에서 임팩트를 주고 싶었다"라며 "바이크를 타지 못해 무술팀 대역 배우분과 나의 감정 연기, 그리고 편집이 잘 어우러져 완성된 오프닝"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채는 "카체이싱이나 차에서 뛰어내리고 와이어를 타는 등 고난도 액션이 많았는데 스태프분들이 멋있게 담아주셨다"라며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본격적인 액션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계산되지 않은 라이브한 표정과 순찰 순간들이 포착되는 액션만의 매력을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액션신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장면으로는 극 중 유성원(유승호)을 체포하는 신을 꼽았다. 긴박한 상황에서 펼쳐진 거친 액션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정은채는 함께 호흡을 맞춘 유승호에 대해 "특별 출연의 정석을 보여줬다. 쿠키 영상에 잠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캐릭터의 무게감을 더하고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주더라"라고 극찬했다. 액션 장면에 대해서는 "합이 조금만 어긋나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촬영하기 까다로웠지만, 해냈다는 안도감과 기쁨이 컸다"라고 돌아봤다. 시즌1에 이어 중심을 잡은 안보현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정은채는 "안보현 씨가 현장에서도 항상 진이수 그 자체로 존재해 줘서 적응하기 수월했다. 실제 안보현과 진이수가 혼동될 정도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철없는 재벌 3세 형사인 진이수는 매번 주혜라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일명 '킹받는'('열' 대신 '킹(King)'을 넣은 말로, 열 받았다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인터넷 용어) 연기로 작품의 활기를 더했다. 정은채는 "현장의 매 순간이 '킹받는' 순간의 연속이었다"라고 웃으며 "사건 자체는 무겁고 긴박할 때가 많았지만, 카메라 뒤의 안보현 씨가 워낙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끌어준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공을 돌렸다. '2026 S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 수상을 기대하냐는 질문에는 "우린 아니다. 브로맨스 케미나 다름없었다"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정은채는 그간 주체적이고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소화해 왔다.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2020)의 최연소 여성 총리, 쿠팡플레이 '안나'(2022)의 철부지 재벌 3세, tvN '정년이'(2025)의 여성 국극 내 남역 배우 등이 대표적이다. 정은채는 "작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서, 마음을 끌어당기거나 내가 가지지 못해 선망하는 요소를 지닌 인물에 매료된다"라며 "실제의 나는 리더보다는 성실한 구성원에 가깝다. 그렇기에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성을 연기할 때 배울 점이 많다고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작품관은 좋은 시나리오를 알아보는 눈으로 이어졌다. 그는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와 장르를 깊이 고민한다. 다행히 시청자분들께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할 따름"이라며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에 갇히기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하며 찾아뵙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올해 정은채는 ENA '아너: 그녀들의 법정'부터 '재벌X형사 2'까지 연달아 흥행을 성공시키며 배우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차기작 행보에도 큰 기대가 쏠린다. 그는 "연기할 때가 가장 즐겁고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좋은 작품으로 조만간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프로젝트 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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